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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업 중인 학생에게 기타 코드  잡는 법을 배운 뒤 즐거워하는 이수호 후보
▲ 음악 교실 기타 수업 중인 학생에게 기타 코드 잡는 법을 배운 뒤 즐거워하는 이수호 후보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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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와 외부 손님을 모시고 교장 선생님이 음악 수업 시간에 살짝 들렀다. 그들은 교장 선생님과 함께 온 외부 사람들이나 카메라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거침없이 대답했다. 오히려 교장선생님과 서울시 교육감 이수호 후보에게 궁금한 것이나 요구사항을 전달하느라 여념이 없다. 여느 중학교라면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 곳, 바로 내부형 공모제로 뽑힌 평교사 출신 박수찬 교장이 지난 1월 16일에 부임한 영림중학교다.

이수호 후보와 대화 중인 박수찬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 대화중인 박수찬 교장 이수호 후보와 대화 중인 박수찬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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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 교장은 평교사 전교조 출신 첫 교장이다. 박수찬 교장을 선출한 염림중학교 학부모들은 1년 이상 교장의 부임을 기다려야 했다. 2011년 1월 내부형 교장 공모에 지원해 영림중 교장 후보가 된 박수찬 교장은 절차상 문제,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냈다는 이유 등으로 교과부로부터 두 차례나 임용 제청을 거부당했다. 월 1만 원씩 27번 낸 민노당 후원금에 대해 벌금형 20만 원을 선고받자 더 이상 제청을 미룰 근거가 없어진 교과부는 2015년 2월 말까지 임기로 정식 교장 발령을 냈다.

학생들이 밝고 환한 미소 거침없는 질문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 염림 중 학생들 학생들이 밝고 환한 미소 거침없는 질문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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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기다린 보람이 있어 보인다. 우선 학생들은 무척 생기가 넘치고 행복해 보였다. 학교 자랑을 해보라고 하니 친환경 직영 급식도 음악 지정학교도 친환경 매점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친환경 직영급식·인성교육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교장 선생님이 있는 학교. 아이들 학부모·교사가 스스럼없이 교장선생님에게 요구사항을 전하면 교장은 귀담아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뛴다. 또 교사의 잡무를 줄이고 연수와 탐방을 늘여 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키려는 의지를 실천하니 교사도 열정을 가지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교육 주체 모두 참여해 교장을 행정 일꾼으로 바로 뛰게 만들며 학교를 혁신해 가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은 거침없이 궁금한 점을 묻고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 학생들과 대화중인 이수호 후보 학생들은 거침없이 궁금한 점을 묻고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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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찬 교장은 교장 업무와 병행해 수업도 담당한다. 그가 담당하는 과목은 미래 과목이다. 주로 결강 시간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는 그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미래교육과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박 교장은 한 학급당 2시간씩 전 학급을 모두 들어가 수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 반응을 물으니 교장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친근감이 더해져 좋다고 한다.

이수호 후보가 간식을 사러 온 학생에게 소스를 발라주고 있다.
▲ 매점 봉사 중인 이수호 후보 이수호 후보가 간식을 사러 온 학생에게 소스를 발라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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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이 되자 우르르 아이들이 매점으로 몰려든다. 겨울철 인기 품목은 핫도그와 빵 종류다. 혼자인 매점지킴이의 손이 분주해지자 이수호 후보가 함께 거든다. 매점지킴이는 아이들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며 안부를 묻는다. 여느 곳과 또 다른 풍경이다.

영림 중학교 급식은 학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 즐거운 점심 시간 영림 중학교 급식은 학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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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자 박수찬 교장은 학교직영 급식이니 꼭 같이 점심을 먹고 가라고 권한다. 이수호 후보는 선뜻 가운과 모자,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배식을 시작한다. 배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이수호 후보도 배식을 받고 학생들과 담소하며 점심을 먹었다. 아이들이 행복한  가고 싶은 학교, 평교사 출신 공모제 교장과 운영위원들이 만들어 낸 작은 보람이다.

덧붙이는 글 | 서울의 소리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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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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