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교육감 재선거에서 누가 서울의 교육수장을 차지할 것인가? 보수 단일후보인 문용린 후보(서울대 명예교수)와 진보 단일후보인 이수호 후보(전 전교조 위원장)가 2강 체제를 이룬 가운데 최근 출마를 선언한 중도보수 성향의 남승희 후보(명지전문대 교수)가 이들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42.4%, 진보 31.7%...성향별 표 쏠림 현상 뚜렷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홀딩페이스가 24일 발표한 서울교육감 후보별 지지도 분석에 따르면 문 후보는 29.7%, 이 후보는 23.8%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남 후보의 지지율은 13.5%였고, 최명복 후보(서울시 교육의원)는 1.0%였다.
이번 조사는 홀딩페이스가 후보 등록 이틀을 앞둔 지난 23일 오후 서울지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작위전화번호 추출방식으로 벌인 이번 조사는 연령별 가중치를 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2%다. 출마여부가 불명확한 이상면 후보(전 서울대 교수)는 조사 대상에서 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문·이·남 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여전히 32.0%에 이르렀다. 이는 함께 진행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2%를 보여준 점에 비춰보면, 교육감 선거의 경우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부동층이 넓게 형성되어 있음을 뒷받침해준다.
후보 선택기준으로 보수, 진보, 중도 후보를 꼽은 응답은 각각 42.4%, 31.7%, 4.8%여서 보수, 진보 사이에 구분이 대체로 명확했다. '성향보다 인물' 또는 '성향보다 공약'이란 응답은 각각 7.9%와 5.1%에 머물렀다.
'보수 후보 선택'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문 후보와 남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각각 47.4%와 23.1%였다. 이 후보 지지 비율은 6.2%였다. 반면, '진보 후보 선택'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53.6%였고, 문 후보와 남 후보 지지 비율은 각각 15.6%와 7.7%였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38.9%)와 남 후보(21.5%)로 갈렸고, 이 후보 지지는 0.9%였다. 문제인 후보 지지자의 53.9%는 이 후보를 지지했고, 문 후보와 남 후보 지지율은 각각 17.2%와 5.7%였다.
"안철수 지지표 향방과 후보 번호 추첨이 변수"사퇴 선언을 한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이 후보(35.8%)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문 후보(26.7%)와 남 후보(9.5%)에게도 퍼져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문 후보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곳이 강남구(48.4%)였고,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5.68%)였다. 이 후보는 중구(45.2%)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양천구(11.5%)에서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최종호 홀딩페이스 대표는 "중도보수 성향의 남 후보가 후보 등록 4일 만에 높은 지지율로 치고 올라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7일부터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세 후보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대표는 또 "보수 성향의 표가 문 후보와 남 후보 중 어디로 쏠린 것인지, 안철수 지지표가 이 후보에게 얼마나 쏠린 것인 지, 후보별 투표지 등록 번호 추첨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핵심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가 나서는 대선과 달리 투표용지와 선거벽보 게재 순서를 추첨으로 결정하게 된다. 후보자들은 25일과 26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27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