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로 대선 정국이 출렁이고 있다. 이제 문재인 민주통합당(이하 민통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통령을 놓고 겨루게 되었다. 싫든 좋든 주사위는 문재인 후보로 던져졌다. 그런데 대선의 방향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흡사 올해 치루어진 총선 정국을 보는 듯하다.
SNS에는 이제 단일화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씻고,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민통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야 한다는 의견과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가 너무도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안철수의 지지자들 중에는 선거에 불참하거나, 무당파로 돌아선 사람들도 다수다. 비록 민통당의 문재인 후보는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되었지만, 위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여론 조사에서도 박근혜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그런데도 민통당 내에서는 이제 시간이 지나면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믿고 자만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이는 총선 때와 같은 분명한 오판이다.
민통당은 이제 새로 태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의 제1 야당의 후보가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와 지지도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이미 지지도에서 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는 이를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 더구나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새누리당의 폭정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정치를 열망했기 때문이다. 결국, 민통당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 민통당이 정말 국민을 위해서 순수한 정권 교체를 원했다면, 새로운 단일화 방안을 찾았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어도 야권을 지지하는 세력이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민통당이 싫어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되었을 때 이탈할 가능성이 많은 세력인 것이다.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가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훨씬 높은 카드를 버리고, 자신이 가진 확률이 더 낮은 카드를 국민들에게 들이밀면서 진정 국민들을 위해서 정권 교체를 하겠다고 말한다면, 이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민들은 이미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가 국민들과 정권교체보다는 민통당의 이익과 권력을 더 강하게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말처럼, 문재인 후보는 민주화 세력을 대표하고,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세력이라면, 통큰 결단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더 큰 감동을 가져왔을 것이다.
정당은 집권하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믿음은 구태 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정치는 이제 국민을 진정으로 위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 이미 정보화 시대에 정당의 존재 가치가 의심받고 있다. 여론 정치와 직접 정치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SNS와 모바일 투표는 앞으로 더욱 일상화 될 것이다.
민통당은 자신들의 목표가 정권교체가 아닌 집권당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했다. 민통당이 집권당이 되고 싶은 이유 역시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되었음에도 감동이 없고, 지지율이 오히려 감소하는 것이다. 민통당은 권력을 잡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고백하고, 반성과 용서를 구해야 한다.
민통당은 올해 총선에서 국민들이 차려준 밥상을 걷어 차버렸다. 그리고도, 아무런 반성도 변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가 민통당을 개혁하는 이상한 상황이 전개되어 왔다. 민통당의 개혁은 원래 문재인 후보의 몫이 아니던가? 진보와 친노 계파를 논하는 낡은 정치는 이제 사라지지 않으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안 된다는 이유 말고,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단일화되었으니 민통당에 힘을 실어주어야 정권이 교체된다는 여론을 만들고 있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지금은 대선은 위해서 덮고 그냥 가자'는 생각으로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국민들은 도덕과 상식이 통하는 새로운 세상을 원하고 있다.
지금이야 말로 더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를 비판하고, 지지부진했던 개혁과 새로운 정치를 위한 민통당의 희생을 요구해야 한다. 총선 때의 패배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결코 대선의 벽을 넘을 수 없다. 민통당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무소속의 안철수 후보만도 못한 국민 지지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지난 오년간 국민들을 고통 속에 빠뜨린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치 파트너였던 민통당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이미 절반 이상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다. 이제 치열한 자기반성을 통한 뼈를 깎는 개혁과 변화가 없다면,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탄생을 도왔던 민통당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까지 만드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이제 정말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는 정말 치열한 자기반성과 진심어린 고백을 통해서 거듭나야한다. 민통당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진정어린 노력과 희생으로 반드시 변화해야만 한다.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에는 정말 마지막 기회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위한 목숨을 건 노력이 필요하다. 구태의 정치 역사를 바꾸는 진정성 회복과 통 큰 결단으로 남은 대선을 치루어야 한다. 만약 대선에서 진다면, 민통당과 문재인 후보는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