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후보등록을 한 후 첫 일정으로 대구와 영남대를 찾아 유신독재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5일 오후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인문관 강당에서 반유신 연극 '진숙아 사랑한다'를 관람하고 곧이어 '이시대의 진숙이들을 위한 힐링콘서트'에 출연해 자신의 대선출마와 통합진보당 사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영남대를 제일 먼저 방문한 것과 관련해 "영남대학교는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강탈했던 재산을 자신의 유산인 것처럼 물려받아서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고 많은 사학비리를 만들어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학교구성원들의 민주화 투쟁으로 이사장직을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다시 복권을 시도해 이사 4명을 지명했다"며 "그분들이 영남대 의료원과 같은 심각한 노조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한 내용들을 알리기 위해 처음 찾았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과 관련한 사태에 대해서는 "당원명부를 빼앗아가서 파헤친 검찰의 태도는 나쁘지만 그것을 통해 진실이 드러났다"며 "진상조사위원들이 오히려 부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오옥만, 이영희 후보가 구속된 데 대해서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볼 수 있었다면 진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부정경선이나 하는 당으로 알려져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집권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 박 후보의 당선은 유신의 부활"이라 말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만들기 위해서 대선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가 선관위에 대선후보 등록을 유보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해 이정희 후보는 "진보적 정권교체를 만들기 위한 저의 노력도 모든 것을 다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진보적 내용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연대가 이루어질 경우 후보사퇴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기명 범민련 대경본부 의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통해 통일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정희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는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 경북도당을 찾아 범민련 대경연합 한기명 의장과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강창덕 이사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지역 민주화 원로들과 유신 피해자들을 만나 유신독재로의 회귀를 막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평생 민주화와 통일, 자주를 위해 애써온 민주화 원로 선배들의 피땀 흘린 노력에 대해 반드시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 보답하겠다"며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하겠다고 말하지만 재벌은 유신의 산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