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는 날. 미련없이 떠날 것이다."박근혜 후보 지지모임인 박사모를 이끌고 있는 정광용 회장이 28일 회원들에게 자신이 선거 후 떠날 것임을 공지해 주목된다.
앞서 박근혜 후보는 지난 26일 방송3사 TV토론에서 "선거를 도와준 주변 인사들을 등용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박사모 정관용 회장의 공지는 이같은 박근혜 후보의 의중에다,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광용 회장 "여의도 캠프 주변에 '궁물족' 진을 쳐"정광용 회장은 "박사모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후 얼쩡거리지 말고 정치계를 떠나고,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하자고 누누이 맹세했다"며 "하지만 세간에서는 말이 많고, 그들의 입방아에는 그럴듯한 근거도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가 보아도 지금 여의도 캠프 주변에는 소위 '궁물족'들이 진을 치고 있고, 팬클럽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며 "저에게도 그런 희망섞인 기대를 보내시거나 혹은 그런 의혹을 가지시는 분은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박사모를 만든 그때의 초심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후 아름답게 떠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광용 회장은 이어 "속계를 떠나고 물질계를 초월해도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며 "다시 한 번 약속드리지만 떠나는 순간까지, 회원동지 여러분들께서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도록, 부담없이 놓아 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모 게시판 자료에 따르면 정광용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이같은 발언을 해왔다. 지난 2005년 5월 18일 정광용 회장은 박사모 카페 공지글에서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자랑스러운 미래의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5년 5월 20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그날이 오면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할 것"이라고, 2010년 6월 8일 회원 환담에서도 "박근혜 대표님을 대통령으로 만든 후, 얼쩡거리지 말고 정치계를 떠나자. 역사 속으로 아름답게 퇴장하자. 맹세하자"고 했었다.
한편 박사모는 지난 2004년 3월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당 대표를 맡은 후 천막당사를 이끌 당시 정광용 회장이 그를 돕기 위해 1인 카페로 박사모를 개설했고, 현재 카페 회원수는 7만1000명에 달한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