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권영길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민자사업으로 건설된 거가대교·마창대교에 대해 '반값 통행료'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29일 경남도청에서 공약 발표를 통해 "대명천지 대도민 사기극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는 도민의 혈세를 빨아먹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비싼 통행료를 걷어 들이는 괴물이 됐다"며 "거가대교와 마창대교의 계약·건설·운영·통행료 책정 등 전 과정에 분명히 비리가 연루돼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통행료 인하 가능... 총 5000원 인하할 것"
그는 "이 문제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과 시민단체의 신빙성 높은 폭로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단 한명도 처벌되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조리한 현재 상황은, 토착화된 비리의 광범위함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또 그 핵심에는 이권을 둘러싼 '그들만의' 공생관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후보는 "어떤 토건족도 저 권영길에게 로비를 시도조차 하지 못할 것을 확신한다"며 "시도한다 해도 평생 쌓아온 명예를 검은 돈과 바꿀 권영길이 아니다, 비리 척결의 메스를 들고 썩은 살을 도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권 후보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계약·건설·운영·통행료 책정 전 과정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대쪽같은 외부 감사관을 임명하고, 어떤 성역도 없이, 행정력을 총 동원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부당이득이 있다면 환수조치 할 것이고, 비리와 범죄의 흔적이 발견된다면, 그 사람이 누구이든 경남도지사의 이름으로 고발하고 엄정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권 후보는 "거가대교에 대한 반값 통행료를 시행하겠다"며 "지난해 6월에 발표된 감사원 지적사항만 반영한다고 해도, 즉각 2000~4000원의 통행료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자사업자와 재협약을 통해 3000원을 인하하고, 통행료 재산정, 최소운영수입보장 및 이자율 인하로 2000원을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거가대교와 마창대교의 다시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거가대교의 경우 부산과 분할·분납 매입할 것이며, 재원은 우선 국비와 도비·지방채로 조달하되 장기적으로 도민펀드 모금을 통해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거제-부산(가덕도) 연결도로인 거가대교와 마창대교(마산-창원)는 유료도로로 승용차 기준으로 현재 통행료는 각각 1만 원과 2500원이다. 거가대교·마창대교는 국고지원과 민간자본이 투입된 'BTO 방식'으로 지어졌다. 민간업자와 최소운영수익보장 계약에 따라 경남도(거가대교의 경우 부산시 포함)는 엄청난 혈세를 지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