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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울산 태화장터 유세장에서 지지를 당부하며 연설하고 있다(자료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울산 태화장터 유세장에서 지지를 당부하며 연설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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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첫 방송 연설에 나섰다. 문 후보는 2일 오후 9시 40분부터 20분 동안 KBS 1TV에서 방송된 '새 시대의 문을 열어주십시오'라는 연설에서 역사관과 국정철학을 밝히고 새 시대의 비전을 내놓았다.

"이명박·새누리당 정부 5년 동안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다"

문재인 후보는 연설 서두에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역사는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일구어낸 것"이라며 "그런데 이명박·새누리당 정부는 우리 국민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쌓아온 역사를 단 5년 사이에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너뜨려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수십 년 전으로 후퇴시켰다, 국민들의 땀으로 건설해온 경제를 1퍼센트와 99퍼센트, 양극화의 깊은 골로 갈라버렸다"며 "아름다운 국토와 유유히 흐르는 4대강을 포클레인과 불도저로 처참히 파괴했다, 민주주의·복지·평화 같은 소중한 가치가 일순간에 무너져버렸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은 무너졌다, 강자는 살기 참 좋은 세상, 약자는 살기 너무 힘든 세상이 되었다"며 "사람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세상이 되었다, 부자는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서민은 갈수록 더 가난해지고, 젊어서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평생 비정규직을 못 벗어나는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들로 하여금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이명박·새누리당 정부 5년 동안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찾고 싶기 때문이다, 기꺼이 서로 어깨를 빌려주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마음을 되찾고 싶기 때문"이라며 "모든 국민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9월 전승필 경위의 선행을 언급하면서 "장대처럼 폭우가 쏟아지는데,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휠체어 장애인의 뒤에서 한 경찰관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모습이었다"며 "그의 우산에서 저는 우리가 가야 할 사회의 모습을 봤다, 제게 정치는 무엇보다 사람의 존재가 소중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혁신을 강조했다.

"대통령 특권을 내려놓겠다, 국회의원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는 법안도 이미 민주통합당 당론법안으로 제출했다, 국회의원 세비도 30% 깎기로 결의했다."
"광주동구청장 선거 공천권을 광주시민들께 돌려드렸고,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권영길 전 의원을 범야권단일후보로 받아들였다."

그는 또한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도 정당 공천을 배제해서 지방정치의 중앙정치 예속을 해소하고 대통령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며 "검찰 개혁, 재벌 개혁, 확실하게 하겠다, 서민들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실천하고 복지국가 5개년 계획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심상정 전 후보에게 감사드린다... 국민 힘 하나로 모을 것"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결단으로 야권단일후보가 되었다, 새정치와 정권 교체를 위해 후보의 자리를 내려놓으신 깊은 뜻,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도 야권단일화와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의 결단을 해주셨다, 두 분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부자감세를 하고, 재벌에게 특혜를 주면서 골목상권을 무너뜨리는 동안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다"며 "역사의 거울 앞에 서면 거짓은 언제나 제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 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꾼 채 이어져온 이 독점 권력의 흐름을 끊어 달라" 말했다.

문 후보는 "저는 이명박 정부와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꾼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며 "제가 만들어나갈 대한민국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반드시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후보의 첫 번째 TV찬조연설원은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 할 당시에 도움을 받았던 부산의 신발공장 여성 노동자 출신의 김성연(51)씨로 확정됐다. 김씨는 3일 오전 9시 10분부터 20분간 SBS에서 방송되는 TV찬조연설에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라디오 찬조연설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삶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만들어 방송한다. 배우 김여진씨가 해설을 맡고, <이등병의 편지> 작곡가인 김현성씨가 음악을 맡았다. 12일을 제외하고 공식선거운동기간 월~금요일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끝난 후인 오전 10시 36~56분에 방송된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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