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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수정 : 3일 오후 7시 3분]
안철수 전 후보, 어떻게 문 후보 지지할까?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에 앞서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에 앞서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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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전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전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자원봉사자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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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전 예비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함에 따라, 향후 지원 수위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안철수 전 후보는 3일 오후 안철수 캠프 해단식에서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발언은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는 부동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자의 10~20%는 부동층으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안 전 후보 사퇴로 단일후보가 된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설 경우, 문 후보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는 박근혜·문재인 후보 양 진영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이전투구·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예상과는 달리,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을 뿐더러 양 진영을 동시에 비판하는 말까지 내놓자,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들은 안 전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해단식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말을 할 수 없었다, 또 지지 의사를 밝히면 선거법 위반"이라면서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의사를 최대한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전했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과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도 "발언 그대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해단식에 앞서 안 전 후보 쪽에 문 후보 지지 의사 표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은 <오마이TV> '대선 올레'에 출연해 "모여서 이야기 할 때 특정 후보를 언급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경록 기획실 부실장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 등의 표현을 쓰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보내왔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 발언에 대한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안철수 전 후보 쪽 유민영 대변인은 "문 후보를 돕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는 공식 브리핑을 내놓았다. 유 대변인은 "(안 전 후보는) 어떤 조건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또한 지지자들에게 단일 후보로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를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어떻게 어떤 시점에 도울지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본부장은 안 전 후보가 조만간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퇴회견 때는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했고, 이번에는 지지자들에게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며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안 전 후보는 말을 한 번 하면 행동을 한다, (문 후보를) 어떤 식으로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바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록 부실장은 "(문 후보를 지원하는) 강연, 토크 콘서트 등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하는데, 그 이상의 발언을 할 수 없으니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게 안 전 후보의 향후 일정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했지만, '기다리라'고 했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가 양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김경록 부실장은 "현재 선거판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출마를 해서 '박근혜 대세론'을 깼고, 정치개혁을 화두로 만들었고, 네거티브를 없앴는데, 자신이 빠진 뒤 이 모든 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안 전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양당과 차별화된 정치라는 메시지를 통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던 새 정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3신 : 3일 오후 3시 48분]
안철수 "'문재인 후보 성원' 제 뜻 받아달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진심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진심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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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전 후보는 3일 오후 안철수 캠프 해단식에서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 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구체적인 문재인 후보 지원 방침을 내놓지는 않았다.

안 전 후보는 그러면서도 대선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적 우려를 담아서 한 말씀만 드리고자 한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계속 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지 못한다"며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안철수 진심 캠프는 오늘로 해단을 한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할 것이다,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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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안철수 해단식 발언
감사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여정 돌아보니까 저는 여러분께 평생 다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 아직 저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열정을 제 가슴속에 다 새기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저는 여러분들 얼굴 하나하나를 제 가슴속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오늘 진심캠프는 해단합니다만 지나간 나날을 감사하며 살아도 모자랄 것임을 이미 저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의 주역이었던 지지자여러분들 팬클럽 회원여러분들, 또 어려운 여건 이겨내면서 성심으로 뛰었던 캠프의 일꾼들, 전국에서 정성을 다해 민심을 모아내던 지역포럼 회원 분들, 밤새 공약 토론하고 다듬던 정책포럼 회원 분들, 지혜를 주셨던 국정자문단, 국민소통자문단, 노동연대센터를 비롯한 많은 자문위원분들, 그리고 생업을 뒤로하고 궂은일들 도맡아 주셨던 시민자원봉사자 여러분. 지난 66일 바로 여러분들이 안철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들 진심어린 눈빛, 헌신적인 손길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인사 드립니다.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던 새 정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제 부족함 때문에 도중에 후보직을 내려놓아 많은 분들에게 상심을 드렸습니다. 미리 설명 드리지 못하고 상의 드리지 못해서 참으로 죄송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서 깊이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국민들에게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더 이상 대선후보가 아니지만 국민적인 우려를 담아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국민여망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캠프 자원봉사자 여러분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오늘로 해단을 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 정치의 길 위에 저 안철수는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하여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더욱 힘을 낼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신 : 3일 오후 3시]
"안철수의 생각,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것"

안철수 무소속 전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전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뒤 제자리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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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서울 종로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는 약 900여 명의 지지자가 집결했다. 정식 대선후보도 아닌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상황에서 캠프 해단식에 이 만큼의 지지자들이 모여든 것도 이례적이다. 당초 캠프 쪽에서는 3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며 "그 만큼 안 전 후보의 새정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됐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세 종류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 어떤 메시지를 던질 지 지켜보기 위해 온 것이고, 또 다른 지지층은 정치적인 목적 등으로 안 전 후보와 사진촬영을 하고 싶어서 참석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세 번째 부류는 바로 안철수 캠프 관계자들이다. 이날 해단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안 전 후보의 지지단체인 '진심포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진심포럼은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등 전국에 14~15개의 모임이 결성되어 있다. 이들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선언 이후에도 포럼을 해체하지 않았다. 이날 밝힐 안 전 후보의 메시지에 따라 향후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50여 명에 이르는 서울 캠프 실무자들 역시 이날 안 전 후보의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발언 내용에 따라 민주당으로 옮겨갈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캠프 실무자는 안 전 후보의 메시지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철수의 생각은 이제 조금 뒤에 알 수 있을 텐데, 왜 그리 조급하냐"고 웃어 보였다.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 외에 취재진들도 100여명에 이른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지자들을 위해서만 의자가 마련돼 있어 기자들은 바닥에 주저 앉아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 놓고 취재 준비를 하고 있다.

[1신 : 3일 낮 12시 46분]
"박근혜 집권하면 안철수도 죽는다?"

"박근혜 집권 못 막으면 안철수도 설 자리 잃는다."

"안철수로도 힘들어... 이미 판은 끝났다."

3일 캠프 해단식을 앞두고 안철수 전 예비후보의 메시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안철수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상이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민주통합당 입당까지는 어렵겠지만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문재인 후보를 적극 도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한 축이다. 그러나 이미 '구원투수 안철수'로도 판을 뒤집기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또 다른 한축이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이날 해단식에서 원론적인 수준에서라도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피력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경우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지원 방식과 강도에 따라 중도·무당파의 표심이 엇갈리는 셈이다. 대선 16일을 앞두고 '문재인의 운명'을 손에 쥔 안철수 전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철수, 결론적으로 문재인 적극 지원하게 될 것"

안철수 전 후보는 당초 대선후보직 사퇴 이후 지방에 내려가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최근 서울에 머물면서 박선숙·김성식·송호창 전 선대본부장들과 수시로 접촉하며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주된 논의 내용은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 시기와 방식 등이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 전 후보는 (사퇴 선언 이후) 계속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며 "결론적으로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대선후보직을 사퇴했지만 정치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렇다면 대선 이후를 봐야 하는데, 만약 박근혜 후보가 집권할 경우 안 전 후보도 (정치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비록 '단일화 전쟁'에서 패배했지만, 새정치와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대선 이후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을 문재인 후보보다 먼저 만난 것이나, 후보직 사퇴 이후 주변 참모들에게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그러나 대선 이후 정치판은 결국 대선 결과와 연동될 수밖에 없다. 만약 새누리당이 집권연장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 전 후보의 새정치를 향한 행보 역시 입지가 좁혀질 수밖에 없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계)의 몰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권이 안 전 후보를 타깃으로 한 대대적인 정치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친노와 함께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안 전 후보로서는 부담이다.

반면 16일 정도 남은 대선에서 안 전 후보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안철수 지지층 중 야권 성향은 이미 문 후보에게 옮겨 갈만큼 옮겨갔다고 보는 것이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지지층 중) 무당파는 당초 기성 정치권에 대한 회의 때문에 안 전 후보를 지지한 것이기 때문에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해서 옮겨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20~30대 젊은층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오늘 (해단식에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어떤 식으로 지원 활동을 편다 해도 이번 대선은 이미 어렵게 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안 전 후보가 뭘 한다고 해도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다"며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됐으면 그 다음은 민주당이 알아서 잘해야지, 왜 자꾸 안 전 후보에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 속엔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인 태도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다.

"'안철수의 생각'이 '문재인의 운명' 가른다" 두 사람 책 제목 현실화

안철수 전 후보는 최근 실장급 이상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은 야권·중도 성향이 각각 약 40%, 여권 성향이 약 20% 정도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 부호가 박근혜 후보를 역전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안철수의 생각'이 '문재인의 운명'을 가른다"는 두 사람의 책 제목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후보 공식 팬클럽인 '안철수와 해피스' 대표단은 2일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2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46.8%, 문재인 후보가 46.2%를 기록, 오차범위(0.6%p)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번 조사의 특징은 월말 직전 조사의 격차보다 현저히 좁혀진 양상"이라며 "부동층이 늘어나면 문재인-민주당-정권교체 등 야권 지지율이 하락하고, 부동층이 줄어들면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설 경우 앞으로 상승여력은 문재인 후보에게 더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맡겨 11월 30일~12월 1일 이틀 동안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는 44.9%, 문재인 후보는 40.9%를 기록했다. 그러나 "만약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돕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는 47.7%를 얻어 43.1%를 얻은 박근혜 후보를 4.6%p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특히 이 조사에 따르면, 각각 44.2%만 문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안철수 후보가 도울 경우엔 53.9%로 상승했다. 20대(50.8%)와 30대(52.8%)도 안철수 후보가 도울 경우엔 61.5%와 60.2%가 문 후보를 지지했다.

또한 SBS가 여론조사회사 TNS에 의뢰해 2일 보도한 결과(11월 30일~12월 1일 조사), '박근혜 46.0%, 문재인 37.8%'로 박 후보가 8.2%p 앞섰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선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고 물었을 때는 박 후보 45.8%, 문 후보 43.3%로 격차는 2.5%p로 줄었다. (95% 신뢰 수준에 허용오차는 ±2.5%p)

오차범위 이내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여전히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사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후보 캠프 유세단장인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나와 "안 전 후보가 캠프 해단식에서 '야권단일 후보는 문재인' 정도의 메시지만 나와도 문 후보 지지 입장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구)민주당 출신으로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지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국민은 이미 두 분(문재인-안철수)의 문제에 대해서는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은 이미 상실했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그동안 '타이밍 정치'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철수의 생각'(7월 19일)을 내고 SBS 힐링캠프에 출연(7월 23일)하면서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한 토대를 닦았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내내 침묵을 지키다가 문재인 후보로 결정되자, 사흘 후인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문재인-안철수 단독 회동(11월 6일)을 통한 단일화 합의 시점도 절묘했다. 단일화 과정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코너에 몰리자, 전격 후보직 사퇴(11월 23일)를 선언했다.

안 전 후보는 당초 11월 27일로 예정돼 있던 캠프 해단식을 계속 미루다가, 대선 16일을 앞둔 이날 해단식을 개최했다. 그의 타이밍 정치가 다시 한 번 올해 대선의 마지막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한편 안철수 캠프 해단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6층 사무실에서 정연순 대변인 사회로 진행된다. <안철수의 약속, 66일간 기록>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 상영과 자원봉사자들의 소감 발표,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안 후보에게 드리는 우리의 약속> 영상이 상영된다. 안 전 후보 발언은 마지막 순서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후보단일화, #안철수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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