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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떠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진심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떠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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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선 최대 변수로 등장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을 방문, 박선숙 전 본부장 등 전 캠프 핵심인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 문제 등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참석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유민영 전 대변인은 "낮에 진심캠프 소통자문단과 오찬을 끝내고 잠깐 사무실에 들러서 남아있던 전 캠프 관계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 전 대변인은 이어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며 "오늘 환담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그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5분경 캠프에 들렸다가 관계자들과 30여 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돌아갔다. 안 전 후보의 캠프 방문은 사전에 없었던 일정이었다. 기자들이 캠프를 떠나는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은 언제부터 할 것이냐", "문 후보를 만날 계획은 있느냐", "지원 방식은 어떻게 결정됐나" 등 질문을 쏟아냈지만, 안 전 후보는 미소만 지을 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안 전 후보는 자신에게 몰려드는 기자들을 둘러보며 "왜 민주당으로 안 가고, 여기 와 계시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됐으니, 민주당으로 가서 문 후보를 취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전날(3일) 캠프가 해단식을 했지만 이날 기자실에는 30~40명의 기자들이 나와 있었다. 안 전 후보의 행보가 15일 남은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도 이런 점을 잘 알면서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진 셈이다. 안 전 후보는 전날 해단식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게 되자, "(해단식을 했으니) 이제는 질문을 안 받을 줄 알았는데…"라는 말만 남기고 캠프를 떠났다.

"어떻게 도울 것인가,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진심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진심캠프 해단식을 마친 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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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민영 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 방식이나 시점에 대해 "박선숙 전 본부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방침이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지원) 일정이나 방식 등의 내용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전 대변인은 전날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나 "첫 번째로 '백의종군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말을 분명히 하신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세 번째는 앞으로 어떻게 도울 것인가, (방식의 문제를) 조만간 결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유 전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쪽에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으로부터 선거 지원과 관련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한 표현 안에 들어있다, 공동선대본을 꾸리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 헌신, 기여 등에 대한 의지를 낮추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날 해단식에서 단일후보로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지지자에게 요청했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문 후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것이다.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통합국민연대에 대해서도 "논의한 바 없고, 저희와 협의 하에 진행되는 게 아니어서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캠프 사무실 방문에 앞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중식당에서 전 진심캠프 국민소통자문단(단장 조용경)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와 관련 유 전 대변인은 "안 전 후보는 주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했고, 참석자들로부터 (문 후보 지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으셨다"며 "지나온 선거(단일화) 과정을 복기하면서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실패한 이유에 대해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며 "복기해보니 실패 이유가 열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안 전 후보에게 문재인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전달했고,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지원유세, #2012 대선, #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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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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