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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자료사진).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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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처녀(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과거가 복잡하고 현재 행동에는 모순이 많고 미래가 믿어지지 않는 총각(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회피하고 있는데 결혼을 강제하고 유혹하기 위해 (문 후보 쪽에서) 쇄신을 제안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원내대표단-정치쇄신특위 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다. '국회의원 세비 30% 삭감' 등 민주통합당의 정치쇄신안은 안 전 후보의 지원을 바라는 정치적 의도 하에서 이뤄진 진정성 없는 제안이란 공세다.

반면, 그는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때부터 많은 의원들이 국회 쇄신작업을 계속 해왔다, 국회 개원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반성하는 의미로 세비를 반납했고 국회 쇄신과 관련된 여러 법률을 빨리 제안해 심의도 많이 됐다"며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의지'를 높게 추켜올렸다. '정치쇄신'을 고리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 간의 사이를 더욱 벌리려는 셈이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5일) 안 전 후보의 자택까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부탁한다"며 18대 대선에서 자진 하차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은 또 다시 늦춰졌다.

"민주당, 보여주기식 쇄신 잇따라 하는데 안철수 옭아매기 위한 기법"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중앙선대위 정치쇄신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각각 준비해온 국회쇄신안과 정치쇄신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제기했던 여야 공동의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 및 새누리당의 정치·국회 쇄신안 입법화를 위한 자리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의 정치쇄신안에 진정성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최근 민주당은 보여주기식 쇄신을 잇따라 하고 있다"며 "과거 선거기술자들이 되물림하던 수법이고 어떻게 보면 안철수 전 후보를 옭아매기 위한 기법이라고 보인다"고 비난했다.

또 "그동안의 민주당 행태로 보면 (이 같은 제안을 했다는 게) 정말로 안 믿겨진다"면서 "(민주당은) 개원협상 때 약속했던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나 내곡동 특검 합의 임명 약속은 지키지 않았고 예산처리 시기나 의사일정 합의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전날 문재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집 앞까지 찾아가 만남을 시도했다 불발된 일을 두고 "문 후보는 거의 안 전 후보 스토커 수준에 가 있다"고 비꼬았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등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를 겨냥해, "야권원로 원탁회의는 사실상 강제결혼을 강요하고 있다, '이미 소문났으니 결혼하라'는 식에서 '청첩장 돌렸으니 결혼하라'는 식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쇄신 의지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를 표방했던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진정성이 어떻든 간에 저로서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국회·정치쇄신과 관련해 보다 과감한 내용으로 확실한 방법을 찾아서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지금껏 제시된 것보다 과감하게 할 것은 확실히 해 구체적 실천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대희 위원장도 "최고의 정치쇄신은 말이 아닌 실천에 있다"며 "이것이 국민의 생각이자, 박근혜 후보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후보가 지난 대선후보 1차 방송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여야 공통 정치쇄신안에 대해 합의하고 공동으로 법안을 제출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는데 이는 정치쇄신특위가 한 달 전부터 수차례 요구했던 정치쇄신실천협의기구 구성 제안과 맞닿아있다"며 "우리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 즉시 실무협상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 추천 전직 국회의장, 전·현직 정치개혁위원, 여야 추천 시민단체 인사 등이 포함된 중립적 실천기구 구성을 거듭 제안한다"며 "여야 원내대표 합의만 된다면 이번 국회에서 획기적이 정치쇄신을 이룰 수 있다, 하루 속히 입법으로 반영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이한구, #안철수, #문재인, #정치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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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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