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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중소상인 상생 대구연석회의는 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유통법 개정안 반대에 대해 규탄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처리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의 상인연합회와 시민단체 등이 새누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대구상인연합회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대형마트중소상인 상생 대구연석회의'는 6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이 대형유통재벌들을 대변하면서 유통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골목상권을 보호하자고 하면서 법안처리를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후보따로 국회따로 이중적인 모습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대형마트 폐점시간을 현행대로 12시(자정)로 유지해 소비자들이 밤 시간대에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하자며 반대하고 나선 것은 유통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오 대구상인연합회장은 "저녁 10시부터 폐점하자는 원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12시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해 전국상인연합회에서 이를 수용했는데도 법안 통과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백경록 대구YMCA 간사는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더 이상 전통시장 상인들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유통법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과연 영세상인,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상생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려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개정안 원안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했다.

또 "대형유통재벌들만의 변호인 역할을 계속한다면 국민들과 중소자영업자들은 그 대가를 금방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심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무휴업일 3일 이내 확대와 영업시간 제한 12시로 할 것 등을 놓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원안 통과를 반대하며 집단퇴장하는 바람에 법안 처리가 무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