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차기 대통령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ABC방송이 6일(한국시각)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 절반 이상이 클린턴 장관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7%가 힐러리 장관의 대선 출마를 지지했고, 반대 의견은 37%에 그쳤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지지율이 66%에 달하며 남성(49%)보다 훨씬 높았다.
클린턴 장관의 인기도 조사에서도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66%에 달했고, 국무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명의 국무장관 중 콜린 파월 전 장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년 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패했던 클린턴 장관의 인기가 이처럼 크게 높아진 것은 국무장관으로서의 활약 덕분이다. 비록 경선에서 패했지만 오바마의 국무장관 제의를 받아들인 클린턴 장관은 전 세계를 누비며 외교를 펼쳤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4년간 재임하며 역대 국무장관 중에서 가장 많은 112개국을 방문해 왕성하게 활동했고, 최근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분쟁을 중재하며 외교력을 과시했다.
또한 중도층 유권자의 지지율도 높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다만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4년 뒤면 클린턴 장관이 69세로 비교적 고령이 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업무 수행에 대한 높은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조만간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대선에 출마할 뜻도 없다고 밝혀왔지만 이처럼 높은 지지율이 클린턴 장관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