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허영 비서팀장의 목말을 타고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허영 비서팀장의 목말을 타고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역대 총선과 대선에서 수도권은 최대 승부처였다. 수도권의 승패는 곧장 대선의 승패로 연결결됐다.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의 유권자는 2000만7473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나 된다. 유권자 수의 측면에서도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역대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여왔다. 새누리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예상밖의 승리를 했지만 수도권에서는 졌다. 새누리당은 의석수(새누리당 43석, 민주통합당 65석)는 물론 비례대표 정당 득표 수에서도 밀렸다.

수도권 지역 정당 득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로 분류되는 보수 성향(새누리당+자유선진당) 표는 467만여 표(44.4%)로 야권 지지표보다 42만표(4.4%) 적었다. 지난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의 박원순 후보가 7%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583만4916표(50.5%)로 511만4772표(44.3%)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를 72만144표(6.2%포인트) 차로 앞섰다.

민주당 전략 실패... 초반 야권 우세 사라지고 치열한 혼전

하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수도권 지역의 판세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판세가 백중세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리서치뷰의 지난 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박근혜 후보는 46.3%, 문재인 후보는 50.0%를 얻었다. 문 후보가 3.7%포인트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계획을 밝히기 전인 지난 5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에서도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41.6%를 얻어 문 후보(39.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분수광장에서 첫 공동유세를 펼치며 범야권 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상가 분수광장에서 첫 공동유세를 펼치며 범야권 단일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대선 선거 운동이 본격 시작되기 전 형성돼 있었던 야권의 우위가 사라지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매끄럽지 않았던 단일화 과정과 더불어 민주당의 전략 실패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수도권에서 부동층이 가장 많이 늘었지만 문 후보 측에서는 이들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이탈한 부동층에게 가장 민감한 이슈가 정치쇄신인데 지난 2주 동안 안철수와 함께 정치쇄신 이슈는 실종됐고 민주당은 유신 심판이나 정권심판론 같은 과거 이슈만 제기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판세에 가장 큰 변수는 물론 '안철수 효과'다. 하지만 지난 6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부산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이르기까지 지원  활동에 나서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수도권의 판세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문 측 "수도권 문재인 우세로 갈 것"... 박 측 "수도권 부동층에 역효과날 것"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이번 주말 수도권에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부산에서 시작된 '문-안 바람'을 수도권으로 확산시켜야 하고 새누리당은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앞둔 마지막 주말의 민심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허영 비서팀장의 목말을 타고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 대해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허영 비서팀장의 목말을 타고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안 전 후보는 8일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대학로와 코엑스를 찾아 투표 독려를 중심으로 문 후보 지원 활동에 나섰다. 안 후보는 "앞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 그리고 정치개혁과 정치쇄신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며 "12월 19일 선거에 꼭 참여해서 소중한 주권을 꼭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효과'로 주저하고 있던 부동층을 흡수는 물론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부동층 흡수를 위해 문 후보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기득권 포기 등 정채쇄신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요구를 모두 받였다. 

문재인 후보 캠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수도권은 이슈에 민감하고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아 안 전 후보의 지원과 함께 정치 쇄신 및 정책 대결 등 캠페인이 국민들에게 수용되면 수도권에서는 문 후보 우세로 갈 것"이라며 "총선에서는 원래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민주당의 실수로 그러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선 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손 인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효과'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판을 뒤집을만한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념이 다르다'며 본인도 내켜하지 않는 후보를 안철수씨가 지지하라고 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며 "권력을 잡기 위한 정치공학은 오히려 수도권 부동층에 민주당에 대한 염증과 반발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효과', 문재인 상승 견인 하겠지만..."

안철수 후보의 지원 활동과 범야권의 대선공조 기구인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출범 등 야권의 '후보단일화 완성'으로인한 수도권 판세의 변화 여부는 이번 주말을 지나고 분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이 해소되고 안 전 후보의 메시지가 수용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한울 부소장은 "안 전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이 문 후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안 전 후보의 등장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 문 후보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받아들인 것처럼 비친 점, 안철수에게 기대는 후보라는 박 후보의 공격이 중도층에 먹힐수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은 결국 박근혜·문재인 둘 중 하나를 찍는 선거"라며 "'안철수 효과'로는 경합 국면을 만드는 게 최대한이고 나머지는 문 후보의 경쟁력이다. 문 후보 우세를 점하기 위해서는 박 후보 보다 정치쇄신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