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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축제기간 아니겠어요. 권력자가 우리에게 표를 구걸하는 권력을 언제 또 누리겠습니까. 투표가 권력입니다, 행사해야 해요."

여성학자 오한숙희씨의 말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 회관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범야권 대선공조기구인 '정권교체·새정치 국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대선을 일주일 앞둔 12일, '세상을 바꾸는 일주일, 투표하고 웃자' 기자회견의 사회자로 나섰다.

국민연대는 '선거 D-7'을 기점으로 일주일 동안 '투표 독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경환 담쟁이 캠프 새정치위원회 위원장,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대표,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 노회찬·박원석·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 정지영 영화감독, 황석영 소설가, 임옥상 화가, 이해동 목사 등 국민연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국민연대'가 12일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국민연대'가 12일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시작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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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독려는 회견 참석자들의 '투표율 77% 달성 시 OO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시작됐다. 가장 많았던 것은 '염색 + 춤'이다. 조은 동국대 교수는 "머리를 보라색으로 하고 막춤을 추겠다"고, 노회찬 의원은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투표율 80%' 운동본부를 따로 구성하고 있는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77%로는 안 되고 80%가 달성돼야 한다, 그러면 노회찬 의원이 춤추는 옆에서 야하게 여장하고 춤을 추겠다"고 거들었다. 우석훈 교수도 '노란색으로 머리 염색'을 전제한 후 "선거 날 저녁 7시 피맛골에서 술을 쏘겠다"고 말했다.

안경환 위원장은 '대학생 맞춤형'으로 "투표하는 대학생에게 전부 학점 A+ 주도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빅엿'을 나눠주겠다는 약속도 이어졌다. '가카 빅엿 판사' 서기호 의원은 "투표날 '가카 빅엿' 만 개를 준비해 청와대 앞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오한숙희씨는 "만 개의 엿이 준비되었다고 하니 투표하고 엿 먹읍시다"라고 외쳤다. 폭소가 쏟아진 순간이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우리가 이기면 투표한 20대 젊은 청년들에게 <여울물 소리> 1000권을 사인해서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우석훈 교수는 "20대 1000권, 30대에 1000권씩 기부하라"고 즉석 제안했고, 황석영씨는 흔쾌히 "그러자"고 답했다.

국민연대 "대선잔치의 바람잡이가 되자... 투표 해야 정치를, 정책을 바꿔"

오한숙희씨는 "날이 추워 흥이 나지 않는데 우리가 대선 잔치의 바람잡이가 돼야 한다"며 "투표해야 선거 다음 날도 웃지 않겠냐"고 말했다.

선거 다음 날 웃기 위해, 국민연대는 광화문을 거점으로 둔 투표 참여 거리 캠페인을 이날부터 시작한다.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한 '1219 프러포즈' 캠페인도 계속된다. 거리를 걸어다니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운동인 '1219프러포즈'는 매일 새로운 장소에서 배우 김여진, 조국 교수, 진중권 교수, 정혜신 박사 등 국민연대 대표단과 멘토단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남영동 1985>와 함께 하는 내 생애 첫 대통령 선거 캠페인은 오는 14일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조국 교수, 권인숙 교수와 함께 진행된다. 또, 오는 17일 대학로 CGV에서 배우 권해효, 오한숙희 여성학자와 함께 <남영동 1985> 3차 상영회도 진행 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도 '세상에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 그러면 투표해' 등 인증샷 놀이를 통해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총집결 집중 유세는 오는 15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펼쳐진다. 오한숙희씨는 "15일 집중유세는 투표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문재인 국민의 후보의 결정적 승리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치를 바꾸고 정책을 바꾸고 내 아이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다면,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된다"며 "우리가 기표하는 투표용지 한 장 한 장이 모이면 시대를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땅의 아들과 딸들 중에서 누군가는 철탑 위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으며 죽음의 문턱에서 죽음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며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이들은 끝내 철탑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이며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없다, 그들을 살릴 유일한 길은 국민이 투표하는 것밖에 없다"며 기자회견 마지막까지 '한 표 행사'를 호소했다.


태그:#투표 , #12월 19일, #국민연대 ,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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