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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자료사진)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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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이 지난 11일 제기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친노 세력의 박근혜 죽이기'로 결론내고 역공에 나서고 있으면서도, 이 사안이 대선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오전부터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정현 공보단장 등이 나서서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오후에 브리핑에 나선 권영세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의혹을 두고 "친노 세력의 박근혜 죽이기 선거 공작으로 규정한다"며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법은 멀고 선거는 가깝다'는 식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조작해냈다, (민주당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며 허위사실이다, 실패한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의혹을 거짓으로 단정짓는 주요한 근거는 민주당이 해당 국정원 직원과 그 소속 부서가 인터넷 댓글 등으로 대선 관련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물증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공에 나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대선 개입 부서의 직원으로 지목한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를 '피해자'로 규정하고 인권 침해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권영세 상황실장은 "28세의 젊은 여성이 혼자 사는 평범한 가정집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도 선대위본부장과 국회의원·당원들을 동원해 집 앞을 점거하고 피해 여성을 사실상 감금한 상태로 중간 브리핑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비판했다.

권 실장은 "이번 사건은 문재인 캠프의 초조함이 만들어낸 것으로 대선에 패배할 경우 불복할 명분을 쌓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것 아니냐"라며 "(문재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에) 뒤지고 있으니 부재자투표를 이틀 앞두고 막장 사건을 만들어낸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다. 또 "제2의 김대업 사건"이라며 "국정원에 대한 민주당의 불법사찰 사건"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권 실장은 "문재인 후보의 구태정치를 심판해야 한다"며 "이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하겠다, 박근혜 후보를 끝까지 지켜낼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이슈'로 역공할 공간 부족한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의혹제기를 '허위공작'으로 규정했지만, 이번 사안이 대선 판도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권영진 종합상황실 전략조정단장은 "진실은 못 밝히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나쁜 정치, 이번에는 그냥 둘 수 없다"며 "제보자·(민주당) 대변인 등 허위 폭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세력들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끝까지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권 단장은 "새정치를 하자고 떠드는 쪽에서 이런 허위 공작이 나왔다는 게 한심스럽다, 국민들이 더 이상은 속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로서는 지금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단장은 "항상 선거 막판에 네거티브가 등장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며 "지금으로선 저쪽에 유리할지 우리에게 유리할지 어느 쪽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역공을 시작했지만 이미 의혹을 가지기 시작한 여론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민주당이 하루 전 의혹을 제기한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새누리당의 역공은 다른 이슈에 이미 묻히고 있다는 판단이다.

권영세 상황실장은 "지금 이 사건이 미사일에 파묻혔다"고 판단했다. 북한이 이날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일이 방송과 지면을 점령해 역공을 펼칠 공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북한의 로켓발사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권 실장은 "아무래도 그런 사안이 안보에 대해 걱정하는 세력에게 유리한 영향이 있어야 마땅한 것인데, 국민들이 현명하게 선택을 하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정도만 나타냈다.

국정원이 로켓발사 동향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새누리당이 역공을 펼치는 데 일정 정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역성을 들어줘야 하는데, 북한의 로켓발사로 국정원은 이미 정보 능력 부재로 인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졌기 때문이다.


태그:#국정원개입, #북한 로켓, #흑색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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