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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투표참여 독려를 하기 위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마치고 시민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투표참여 독려를 하기 위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마치고 시민들을 향하여 손을 흔들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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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니까 저도 따라가려고요."

김아무개(20)씨는 단호히 말했다. 13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와 충북 청주 시민들이 번개 모임이 진행되는 자리에서였다. 김씨는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다. 이날 그는 안 전 후보가 도착하기 15분 전부터 두 손에 입김을 불며 기다렸다.

김씨가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른 정치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움" 때문이다. 그런 안 전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을 때는 이번 18대 대선에서 기권할 생각이었다. 김씨는 "아무 조건 없이 문재인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안 전 후보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또다시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안 전 후보와의 번개 모임이 열린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는 그를 보기 위해 모인 1000여 명의 청주 시민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안 전 후보 도착 전부터 일렬로 줄을 서며 만날 준비를 했다. 그가 도착한 뒤에는 휴대전화를 일제히 꺼내 안 전 후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앞서 다른 지역 번개 모임 현장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안철수 바람' 영향 받는 충청 '2040'... "문재인 지지" "정권교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청주시민들에게 투표참여 독려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청주시민들에게 투표참여 독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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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 전 후보를 보러온 시민들 중에는 김씨처럼 안 전 후보의 뜻에 따라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가 많았다. 윤아무개(50)씨 역시 "안철수 (전) 후보는 대선에 안 나오지만,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문 후보에게 가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불기 시작한 '안철수 바람'은 대선 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문 후보와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벌인 지난 7일을 기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철수 바람'이 거세지자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연예인 홍보단 소속 배우 강만희씨는 지난 12일 오후 박 후보의 대구 동성로 유세 당시 "간신 안철수는 죽여 버려야 한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 되면 할복을 해야 한다"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13일 "각종 유언비어와 테러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에는 (문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안 전 후보를 대상으로 모종의 자작극을 꾸미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열고 시민들에게 투표참여 독려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열고 시민들에게 투표참여 독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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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안철수 테러설을 제기하자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예의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황당한 공격이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공세에도, 안 전 후보를 만나러 온 청주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는 그의 말을 따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경은(30)씨는 "박근혜 후보는 너무 꽉 막힌 보수"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신현식(61)씨는 "충청이 나서서 국가를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를 보기 위해 10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김상호(24)씨. 그는 "여론이 안철수에게 쏠려"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됐다. 새누리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마 문재인 후보 찍을 것 같은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이미 한 번 했잖아요. 이제 그만 하고 민주당이 해야죠. 제 친구들도 얘기해보면 저랑 생각이 비슷해요."

젊은 층 위주의 정권교체 열망... 투표율이 관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투표참여 독려를 하기 위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열고 투표도장모양의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예비후보가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성안길 로데오거리에서 투표참여 독려를 하기 위한 청주시민과의 만남을 열고 투표도장모양의 장식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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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철수 바람'의 영향이 젊은 층에 한정돼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50대 후반 이상의 시민들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 실제로 이날 안 전 후보의 번개 모임 현장에 모인 1000여 명 시민 대부분은 20~40대였다. 

안 전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정아무개(63)씨는 "대선후보를 두고 세대가 확 갈라졌다"며 "문재인을 지지하는 친구들은 괜히 불이익 받을까봐 밖에서 얘기를 못한다"고 말했다.

충청 시민들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운(72)씨는 "문재인이 이기려면 젊은이들 투표율이 높게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 바람'은 젊은 층의 투표율 증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태그:#18대대선, #충청,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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