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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3일 광주 금남로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3일 광주 금남로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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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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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 유세장엔 학교를 조퇴하고 엄마를 따라 나온 초등학생도 눈에 띄었다.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 유세장엔 학교를 조퇴하고 엄마를 따라 나온 초등학생도 눈에 띄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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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10%를 얻는다고요? 기대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1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만난 김용선(가명, 55)씨의 말이다. 이곳에서 예정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유세를 기다리던 김씨는 "주위에서도 '민주통합당이 좀 더 바뀌어야 한다', '많이 밀어줬지만 해준 게 뭐 있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도 막상 투표장에 들어가면 설마 박근혜 후보를 찍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전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와 공동유세를 한 문재인 후보는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북 지역을 처음 방문했다. 이어 광주 금남로에서 집중유세를 벌였다. 호남 세몰이에 나선 것이다. 전주에서 1000여 명, 광주에서는 1만여 명이 모여 문 후보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호남에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관심사다. 특히, 박 후보는 10%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 후보가 과거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비해 영남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후보의 대선 승리 전략 중 하나는 호남에서 이를 만회하는 것이다. 호남은 문 후보와 박 후보에게 어떤 답을 줄까?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새정치국민회의)는 94.4%, 이회창 후보(한나라당)는 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새천년민주당)와 이회창 후보(한나라당)가 각각 93.2%와 4.9%를 득표했고,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정동영 후보(대통합민주신당)와 이명박 후보(한나라당)가 각각 80.0%와 9.0%의 표를 얻었다.

"박근혜 후보, 10% 득표? 어려울 것 같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꽃을 선물한 산타 소녀를 안아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꽃을 선물한 산타 소녀를 안아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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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 투표 분위기가 뜨겁다."

전북대학교에 다니는 홍현진(21)씨는 이날 부재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남 여수 출신의 홍씨는 "시험 때문에 부재자 투표 시간에 맞춰가지 못했다"며 "타지 출신 친구들 중에는 부재자 투표를 하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총선 때보다 분위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홍씨는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였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어떤 후보를 뽑을지 고민을 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이후 문 후보 지지자가 됐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안 됐으면 하는 후보를 안 뽑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말을 이었다.

"(이명박 정권에) 한번 데어 보니까,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술집에 가면 다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 그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박근혜 후보 득표율은 10%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에 관심 없는 친구들이 생각 없이 찍는 것 같다."

역시 전북대학생인 스물일곱 동갑내기 권혁민·장민규씨는 문재인 후보 유세 시작 1시간 전부터 자리를 지켰다. 특히 권씨는 기말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험공부가 급한 것 아니냐"고 물으니, "1시간 더 공부를 하는 것보다 문 후보 유세에 직접 와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권씨와 장씨는 각각 충남 홍성군과 경기 고양시 출신이다. 권씨는 "점심 때 부재자 투표를 하러 갔는데, 줄을 서서 투표를 해야 했다"며 "지난 4월 총선 때는 기다리지 않고 투표를 했다, 확실히 분위기가 뜨겁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장민규씨에게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에 대해 물었다. 그는 정운천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이 지난 4월 총선(전북 전주 완산을 선거구) 때 얻은 35.8%의 득표율이 재현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정운천 후보는 그마나 이곳 출신이니까 그러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를 뽑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득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못한다, 또한 모순된 말을 한다, 경제민주화를 외쳤지만, 법인세 인상 방향에 찬성을 하지 않았느냐"며 "반면, 문 후보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신뢰를 준다"고 말했다. 권씨 역시 "주변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대부분 민주당을 찍는 분위기에서 말을 못하는 거겠지만, 젊은 사람만 보자면 박 후보의 10% 득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찍을 수 없으니, 민주당 찍어... 새로 태어나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3일 저녁 광주 금남로 구도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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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은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까? 김영근(65)씨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여자들이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10명 중 한 명도 안 된다, 박근혜 후보의 실체를 몰라서 지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김순이(60)씨는 "박 후보는 누구 말대로 말이 성만 여성이지, 여성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여성성의 특징 중 하나를 배려라고 한다면, 박 후보는 그런 자질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호남사람들이 민주당이 좋아서 뽑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당 개혁을 못했고, 전북 발전이 미진한 부분 있다, 또한 전북고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다 잘했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새누리당을 찍을 수 없으니까 민주당을 찍는 거다, 민주당은 새로 태어나야 한다, 꾸준한 감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광주 금남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1만여 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많은 시민은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노란색 풍선과 바람개비를 들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문 후보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양시헌(21)씨는 "현 정부의 의료 민영화 정책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었다, 문재인 후보의 의료 부문 공약(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이 매우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의 여론조사가 높게 나와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진주(33)씨는 "문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00%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일 때부터 좋아했다, 문 후보는 반값등록금 등의 정책을 실현해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박 후보는 준비와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오마이뉴스>와 리서치뷰가 12월 10~12일치 여론조사 합계를 살펴보면(7500명 대상,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 방식)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19.5%, 73.8%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합동유세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합동유세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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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 유세장에 '딸바보'라고 밝힌 한 시민이 "딸램의 미래를 위해 문재인을 지지합니다"라고 손수 적은 피켓을 들고 나왔다.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아름다운 동행' 유세장에 '딸바보'라고 밝힌 한 시민이 "딸램의 미래를 위해 문재인을 지지합니다"라고 손수 적은 피켓을 들고 나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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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합동유세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13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합동유세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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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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