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아침 이번 대선 도전이 정치역정의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으로 지지층의 표 결집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취재진 앞에서 연설을 하며 "국민 여러분의 어려운 삶을 해결하고 모두가 작은 행복이라고 이루고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마지막 정치 소망이다"면서 "이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제가 정치를 할 이유도, 더 이상 정치에 머물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에 낙선하면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이어 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 경험 15년을 "당이 없어질 뻔한 위기가 두 번이나 있었고 테러로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도 있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오랫동안 저를 도와주었던 소중한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다"며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시간들"이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는 연설 말미에 다시 한번 "이번 선거 저에게는 마지막 정치여정"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할 마지막 정치 여정을 여러분과 동행하면서 그동안의 신뢰에 보답하고 마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금까지 유세연설과 TV연설에서 즐겨 사용해온 "저에게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목소리가 약간 떨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고 국민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라며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을 돌보는 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후보는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고 중산층 70%를 열겠다"면서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잘 살아보세'는 새마을 가요의 제목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제목이자 구호다.
이날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면 정치를 관두겠다는 점을 강조해 자신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이들의 결집을 당부했다. 또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로 노년층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노년층이 조금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게 이날 연설의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정부를 '과거세력'으로, 자신과 새누리당을 '미래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는 박 후보가 40여 년 전의 새마을운동 구호까지 끄집어낸 것은 그만큼 지지자의 투표참여가 절실한 박빙의 판세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