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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된 신설학교에서 2년째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꿈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서울형혁신학교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 기자말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 평가회 모습. 우리 학교는 12월 내내 전체교사가 참여해서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진행합니다.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학교교육과정 평가회 모습. 우리 학교는 12월 내내 전체교사가 참여해서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진행합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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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학교는 2012년 학교교육과정 평가기간입니다. 수업이 끝난 뒤, 모든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올 한해 학교교육과정운영 결과를 평가하고 내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과정운영결과 평가는 지난 11월초부터 시작했습니다. 마침 서울형 혁신학교를 처음 시작하고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우리 학교가 올해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서울형 혁신학교 중간평가 대상학교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 교사들은 이왕 중간평가를 하는 김에 지난 2년 동안의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설문 내용을 서울시교육청이 공통으로 제시한 내용에 더 상세한 내용을 넣어서 만들고, 설문 방법도 온라인보다 답변률이 더 높은 종이설문지로 했습니다. 설문지 받는 방법도 교사가 직접 받게 되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못할까봐 별도의 함을 마련해서 넣게 했습니다.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 교사들은 대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한두 분이 답한 불만족한 내용이라도 그냥 넘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형 혁신학교 중간 평가 결과를 의미있게 하기 위한 별도의 TF팀을 꾸려서 정리한 뒤, 학교교육과정 평가회 때 논의할 안건으로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서울형 혁신학교 중간평가와 상관없이 우리 학교는 이번에 비정규직 분들한테도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만족도와 함께 근무하시면서 힘든 일은 없는지 자유롭게 써달라고 부탁했더니 모두 서른 분이 참여해서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 밖에 또 교육과정 교사들이 교육과정평가회 때 꼭 논의했으면 하는 의견을 받아서 2012년 학교교육과정 평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참여하는 우리 학교 '학교교육과정평가회'

2012년 학교교육과정평가회 자료들. 학교교육과정평가회에서는 1년 동안 운영한 학교교육과정내용 전체를 모든 교사들이 함께 모여 평가하고 내년을 계획합니다. 그러다보니 평가회를 위해 준비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2012년 학교교육과정평가회 자료들. 학교교육과정평가회에서는 1년 동안 운영한 학교교육과정내용 전체를 모든 교사들이 함께 모여 평가하고 내년을 계획합니다. 그러다보니 평가회를 위해 준비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 이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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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학교교육과정평가회는 12월 첫 주부터 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했는데, 우리 학교 교육과정평가회가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은 첫째, 모든 교사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일반학교들은 교사들은 자신의 업무평가서만 내면 그만이고, 학교 전반적인 운영평가와 계획을 부장들과 교장·교감끼리만 합니다.

일반 교사들은 배제된 채 부장워크숍이라고 해서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서 경치좋은 휴양지에 가서 합니다. 교사들은 부장워크숍에서 정해진 대로 따르기만 하지 일반 교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전체 교사들이 함께 모여서 진행합니다.

우리 학교 교육과정평가회가 다른 점 두 번째는, 다른 일반학교들이 학교교육과정평가회 때 업무 중심의 평가와 계획을 주로 하는데 반해 우리 학교는 1년 학년교육과정운영과 학습동아리결과 발표회를 한다는 점입니다. 

1년 동안 해온 학년교육과정운영 내용을 동학년협의회에서 정리해 다른 학년 교사들한테 발표합니다. 또 1년 동안 운영해온 9개의 학습동아리 내용도 정리해서 다른 교사들한테 발표합니다. 이렇게 학년교육과정운영내용과 학습동아리 운영내용을 발표하면, 발표를 준비하며 그동안 해온 내용을 정리하기에 먼저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습니다.

또 다른 교사들은 다른 학년과 다른 학습동아리에서 한 내용을 살펴보면서 다른 학년에서 운영한 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을 서로 묻고 답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학년교육과정 운영결과와 학습동아리 운영결과는 지금까지 해마다 한 학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해왔는데, 거듭될 수록 더욱 의미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과정평가회를 모든 교사들이 참여해서 하면 논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을 느껴서 좋습니다. 또 함께 내년 계획을 세우면 교사들이 내년 학교교육과정을 미리 다 꿰뚫게 되어서 앞으로 연계성을 가지고 학년과 학급교육과정계획을 세워 내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반교사들을 배제하고 운영하는 다른 학교들도 반드시 학교교육과정평가회를 모든 교사들이 참여하게 하기를 권해 봅니다.

학급담임, 겨울방학 전에 교사회에서 결정

우리 학교 교육과정평가회는 12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진행하고 논의 내용이 많을 때는 밤 늦게까지 진행되기도 하는데, 방학식(27일) 전날인 26일까지 교사들이 부장 선출과 학급담임선출을 하는 것으로 큰 주제의 논의를 마치게 됩니다. 부장과 학급담임 선출도 다른 학교는 교장이 밀실에서 하는데, 우리 학교는 교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의논해서 합니다. (관련기사 : "나는 이 부장 맘에 안 들어"... 이래도 됩니다    '포스트잇'으로 담임 정하는 학교, 어때요?)

또 일반학교들이 대부분 담임 배정을 2월말에 하는데, 우리 학교는 겨울방학 전에 모두 끝냅니다. 이유는, 2월에 담임을 배정하면 제대로 교육과정을 준비하지 못하고 새 학년을 맞게 되기 때문에 겨울방학 동안 내년 교육과정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학교교육과정평가회를 끝내고 난 뒤, 우리 학교 교사들은 겨울방학 동안에도 자신이 부족한 것을 채우느라 교사들이 원해서 하는 자율연수를 진행하고, 또 내년도 교육과정내용을 채우기 위한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학교교육과정평가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 교사들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겨울방학도 바쁘게 보낼 예정입니다. 


태그:#서울형혁신학교, #학교교육과정평가회, #교사회, #서울강명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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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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