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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았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습니다. 어떠한 선거든 마찬가지겠지만 선거란 승자와 패자로 구분됩니다. 또한 대선에서의 승자는 그야말로 무한적 권력을 쥐지만 패자는 그저 초라할 따름이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란 자리는 실로 막강합니다. 우선 얼추 무소불위적 권력 외에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임명하는 자리만 최대 1만 개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직만 약 1700개에 달한다고 하며 검찰과 경찰, 소방직 공무원, 외무 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 4000여 명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울러 검찰은 검사부터, 경찰은 경정급 이상, 외무 공무원은 참사관 이상이 해당된다네요. 국립대 총장과 심지어는 초등학교 교장도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여기에다 1000명이 넘는 각종 자문위원회 위원 등도 대통령이 위촉한다고 하니, 따라서 다음 정부와 정권에서 소위 출세하고자 하는, 이른바 '정치적 철새'들이 다시금 발호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됩니다.

여하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과감한 탕평인사를 통해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룩하겠노라고 밝힌 바 있으니 거기에 기대를 거는 건 비단 저만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바람이라 하겠습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51% 이상을 득표하여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을 득표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8%에 달하는 '막대한' 유권자들에게도 관심의 눈길을 거둬선 안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정권에 빌붙어 호의호식 한다지만 거개의 서민들은 올 겨울이 더욱 춥기만 합니다.
 누군가는 정권에 빌붙어 호의호식 한다지만 거개의 서민들은 올 겨울이 더욱 춥기만 합니다.
ⓒ 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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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올해도 연말이 다가오고 보니 다시금 교수들이 뽑은 '2012 사자성어'가 세인들의 관심사로 부상했습니다. 그건 바로 거세개탁(擧世皆濁), 즉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어렵다는 의미이자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실로 부끄러운 가르침입니다.

돌이켜보건대 현 정권 역시도 친인척들까지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이 엄동설한에 차가운 철창신세를 지는 고질적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빈부격차의 심화와 자살자의 급증, 그리고 학교현장에서의 왕따 현상 여전과 강력범죄의 급증 현상은 교수신문이 지적한 '거세개탁'의 당위성을 한층 굳건하게 하는 디딤돌이었지요.

영화 <피에타>를 보면 남자 주인공 강도 역할을 맡은 이정진은 아주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몸을 반불구로 만들어 보험금을 뜯어내는 사채업자로 나옵니다. 여기서도 쉬 볼 수 있듯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돈을 위해서라면 그야말로 악마에게 영혼까지도 팔 정도로 그렇게 타락한 정신세계를 지닌 이들이 급증하였다고 보는 터입니다.

거세개탁의 비유는 참으로 부끄러운 것입니다. 내년 이맘때 다시 등장할 '2013년의 사자성어'에선 부디 만물청정(萬物淸淨)의 대한민국을 보았음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덧붙이는 글 | 없음



태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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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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