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잦은 눈으로 염화칼슘과 소금 등 제설제 살포량이 급증,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올해 제설대책으로 28억 원을 들여 염화칼슘 7300t을 비축했으나 지난 5일과 21일 내린 두 차례 눈으로 이미 3000여t을 사용했다. 고갯길이 많은 수정구는 비축량을 거의 소진해 지난 20일 긴급 입찰을 통해 1억 원 어치의 염화칼슘을 추가 확보했다.
동절기 평균 6000t 안팎의 염화칼슘을 살포한 성남시는 이번 겨울 사상 최다인 1만t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 광주시도 비축한 염화칼슘 1900t 가운데 이미 1300t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염화칼슘 450t과 소금 350t을 긴급 구매했다. 광주시는 연말까지는 충당할 수 있지만 내년 1~3월 1000t 이상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들어 작년 절반 수준(400t)의 염화칼슘을 사용한 양평군도 1100t이 남아 있지만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제설제 사용이 급증하자 환경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팔당호 비점오염원 저감대책'의 하나로 지난 20일 팔당호 주변 6개 시군 관계자를 불러 제설제 개선방안 회의를 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는 없으나 제설용 염화칼슘이 토양에 누적돼 농작물과 가로수, 도로 시설물 부식 피해를 주고 염화물 분진이 팔당호 주변 산림과 경작지에도 날아들어 팔당호 수질오염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팔당호 주변 6개 시군은 지난 겨울 염화칼슘 1만2000t을 사용했으나 겨울 살포량은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우선 1단계로 팔당호 주변 도로 86㎞ 구간에 살포하는 제설제를 친환경 액상제(생석회 산화칼슘)로 바꾸기로 하고 1월 10일까지 시군별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친환경 제설제 가격(t당 55만 원)이 소금의 5배, 염화칼슘의 2배로 비싸다는 점이다. 도는 시군별 세부계획이 제출되면 팔당수질대책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성남환경운동연합 황성현 사무국장은 "염화칼슘 제설제 사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환경 보호 차원에서 제설 방식을 개선하고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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