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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 22분 창간한 <오마이뉴스> '모든 시민은 기자다'. 그래 오마이뉴스와 올 한 해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어가보자.
 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 22분 창간한 <오마이뉴스> '모든 시민은 기자다'. 그래 오마이뉴스와 올 한 해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어가보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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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 22분 창간한 <오마이뉴스>. 창간 당시 '쫓겨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12년 후, 지난 해 12월 19일 '멘붕' 당한 1470만명에게 <오마이뉴스>은 '치료제'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없는 인터넷 언론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성장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모든 시민은 기자'라는 명제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를 처음 접한 것은 창간 때인 2000년 2월이 아니라 2002년 16대 대선 때입니다.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세계 언론은 "인터넷 대통령 탄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오마이뉴스>는 '주말드라마'였던 민주당 경선을 생중계했습니다. 노무현 당선에 <오마이뉴스>는 작든, 크든 역할을 했습니다. 논조는 이회창보다는 노무현에 더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노무현 후보가 최고권력자가 되자 언론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대북송금특검', '이라크파병', '대추리 미군기지' 특히 한미FTA는 누구보다 날선 비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촛불집회 당시 기성 언론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생중계를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촛불집회 생중계는 촛불이 더 활활 타오르게 했습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정국 역시 500만명 추모 인파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 최고 업적인 '4대강사업'을 특종과 심층취재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같은 모습이 이어지자 <오마이뉴스>는 경영 위기를 맞았습니다. 중앙정부 광고는 줄었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땡전한푼'도 없던 해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 어떤 언론은 자본에 굴복하고, 정치권력에 굴복하지만 <오마이뉴스>는 지난 2009년 7월 8일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10만클럽'을 시작합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처럼, <오마이뉴스> 살림꾼은 재벌과 기업이 아니라 바로 '시민'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정권 엄혹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10만인클럽과 '시민기자'가 쓰는 기사 때문입니다. 그리고 12년전 쫓겨나기 바빴던 그 설움을 이겨내고, 권력 비판이라는 기자로서 자기 사명을 다한 상근기자들이 없었다면 <오마이뉴스>는 2013년 1월 1일 존재하지 않은 언론입니다. '10만인클럽-시민기자-상근기자' 모두가 <오마이뉴스>를 살렸습니다.

앞에서 <오마이뉴스>가 12월 19일 멘붕에 빠졌던 이들 '치료제'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멘붕에 빠졌던 이들이 치료를 받더니 오히려 <오마이뉴스>를 살리겠다며 10만인클럽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2012년 12월 31일 23시 현재 7538명이 가입했습니다. 12월 19일 이후 하루에 수백명이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오마이뉴스>는 행복한 언론입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갈 길 멉니다. 이명박 정권 5년보다 박근혜 정권 5년이 더 엄혹할 수 있습니다. 젏대 굴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가혹한 탄압과 유혹에도 '모든 시민은 기자다', '기본적으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되, 경직된 진보에 회초리를 들고, 양심적이고 생산적인 보수와는 악수를 청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은 얼마든지 가능한다'고 시민과 독자 앞에서 약속한 것은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잊는 순간 <오마이뉴스>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언론이 될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 5년동안 어둠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오히려 흑암으로 만들어버리는 뉴스를 자주 접했습니다. 그들이 보도한 뉴스는 썩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이제 그들이 보도하는 뉴스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뉴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는 한 순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끝없는 각성과 자기 비판,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집중력을 잃는 순간 <오마이뉴스>는 생명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마이뉴스>는 권력 감시라는 언론 사명을 감당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00년 2월 22일 <오마이뉴스> 창간 당시 '모든 시민은 기자다'에 동참한 시민기자는 727명이었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시민기자는 7만 3685명입니다. 12년만에 100배로 불어났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입니다. 그냥 시민기자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노동자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 한반도에 포탄이 아니라 평화가 하염없이 임하고, 우리 막둥이가 시험 걱정하지 않는 나라가 되도록 온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멘붕치료제' <오마이뉴스>, 올해도 '모든 시민기자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태그:#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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