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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삼참사 당시 구속된 천주석씨가 대구교도소에서 폭행당했다는 편지를 보내자 구속자후원회와 대구인권단체등이 2일 오후 대구교도소 앞에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용삼참사 당시 구속된 천주석씨가 대구교도소에서 폭행당했다는 편지를 보내자 구속자후원회와 대구인권단체등이 2일 오후 대구교도소 앞에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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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로 인해 구속수감중인 재소자가 교도관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에 따르면 대구교도소에 4년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인 천주석(48)씨가 지난해 여름 한 교도관으로부터 영문도 모른 채 수감중인 사동 복도에서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왔다는 것이다.

천씨는 지난 12월 9일 구속노동자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7월 30일 오전 10시 운동 시간에 운동을 나가던 중 갑자기 긴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벗으라는 지시와 함께 가슴으로 밀치고 폭행을 했다"며 "S교도관은 온갖 치욕적인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긴팔 티는 제가 운동시에나 평상시에도 항상 입었던 옷이며 교도소에서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옷"이라고 주장하고 "교도관에게 해명을 요구했으나 본인의 명찰을 내보이며 '신고할테면 해보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썼다.

구속노동자후원회는 "대구교도소에서 복역했던 출소자의 증언에 따르면 S교도관은 평소 나이 많은 수용자들에게 반말과 폭언을 일삼았고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징벌조치를 취하는 일이 허다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 아니라 재소자들 중 모범수 등의 봉사원(사동 도우미)들을 머슴부리듯 개인적인 용무까지 시켰다며 출근 때마다 "간밤에 술을 마셨으니 라면을 끓여달라, 취사장에서 죽을 데워서 가져오라"고 지시한 예도 들었다.

"교도소가 재소자 인권유린, 분노"... 교도소 "철저히 조사할 것"

용삼참사 당시 구속된 천주석씨가 대구교도소에서 폭행당했다는 편지를 보내자 구속자후원회와 대구인권단체등이 2일 오후 대구교도소 앞에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용삼참사 당시 구속된 천주석씨가 대구교도소에서 폭행당했다는 편지를 보내자 구속자후원회와 대구인권단체등이 2일 오후 대구교도소 앞에서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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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노동자후원회와 민주노총대구본부, 인권단체들은 2일 오후 대구교도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폭언과 폭행을 한 교도관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긴팔 티를 입는 것이 어떤 규율을 위반했는지, 어떤 법령에 의거한 것인지 명백히 밝혀달라"며 "철저히 조사해서 교도관을 처벌하고 당사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수용자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언행에 있어서 모범이 되어야 할 교도관들이 수용자들에게 모욕을 주는 언행을 일삼고 개인적인 용무까지 시킨 행동은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전국철거민연합 인태순 여성국장은 "용산참사 당시 경찰관들이 휘두른 방패로 인해 엉덩이 부분을 다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대구교도소는 치료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며 "환자를 다시 교도관이 폭행하는 것은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대구교도소가 인권유린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게 부끄럽다"며 "교도소가 재소자를 교화시키기는 커녕 인권유린에 앞장섰다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는 대구교도소장에게 공문을 보내 수용자 인권 침해에 대해 조사하고 해당 교도관의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여름에는 재소자들에게 반팔을 입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 규정을 어기고 긴팔 옷을 입는 등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재소자들도 있다"고 말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도관을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당 건물 옥상에서 강제철거를 반대하며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을 경찰이 강제해산 하면서 발생한 화제로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8명이 징역형을 확정받고 수감됐으며 2명이 출소하고 6명은 아직도 복역중이다.


태그:#용산참사, #대구교도소, #폭언,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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