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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박근혜, 문재인 후보 뒤에 가려진 알바들의 대통령 김순자 후보를 기억하시는 유권자들이 몇몇 있을 것이다. 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옆집 이웃과 같이 만날 수 있는 사람 등의 이미지로 이색 후보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회 운동 하는 사람들이 하는 구호와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고 오해를 샀다.

기호 7번 김순자 후보는 노동시간 주35시간 단축, 최저시급 1만 원, 기본소득 등의 한국 사회의 경제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밝혔다. 특히 알바들의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세우며 최저임금 1만 원을 실현하겠다라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알바들의 대통령 다시 청소노동자로

기호 7번 김순자 후보의 선거 운동은 독특했다. 선거운동본원들이 알바 청년 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편의점과 피씨방 등을 방문하며 알바생들의 고초를 듣고 실태조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김순자씨는 19일 대선이 끝나고 다시 울산으로 내려갔다. 울산 과학대 청소노동을 그만 둔 것이 아니라 잠시 휴직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고 복귀하기 위해 바로 울산으로 향했다.

대선이 끝났지만 김순자씨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선이 끝났을 때 당선자는 청와대로 갈 준비를, 야권 유력 후보들은 미국으로 가거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하지만 김순자씨는 다른 후보들처럼 대선 후에 잠시 쉴 틈도 없이 생활에 바로 복귀해야 하는 비정규 청소노동자였다.

대통령 선거 때 김순자씨가 말했던 것은 아직 현실화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순자씨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고 대표직을 맡게 되었다. 알바 연대라는 단체를 선거 운동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만들고 최저시급 1만 원과 알바와 같은 비정규불안정노동을 해소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선거가 끝난 이후로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또한 지금 경비 노동자가 굴뚝에 올라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접하면서 함께 해야 될 일이 너무도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났다고 우리의 의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알바들의 연대 출범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최저시급 만 원이 되어야 하느냐, 저도 최저임금 노동자인데 실지로 최저임금 갖고는 생활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만 원 하자는 겁니다."

1월 2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알바연대 출범식
 1월 2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알바연대 출범식
ⓒ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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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 '알바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펼침막이 게시되었다. "최저임금을 시급 10,000원으로 인상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했다. 지나가는 시민이 친구들과 함께 걸어가며 "알바들에게 최저시급 1만 원이나 주자고? 미친 거 아냐?"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에 비해서 알바를 하는 시민 한 사람은 "최저시급 4860원은 너무 적어요. 한 시간 일해도 밥 한끼 사먹기 힘든 돈입니다. 최저시급 1만 원 저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꼭 1만 원이 아니라도 최소한 먹고 살 만한 시급 인상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알바연대를 응원했다.

이후 알바연대는 직접 알바 노동자들을 만나 실태를 조사하여 최저시급 1만 원을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알바를 포함해 비정규 불안정노동을 한국사회에서 종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 인터넷 기사에 기고합니다.



태그:#알바연대, #김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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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부산본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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