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근 경남 창원지역 20대 청년 3명이 취업·구직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한 가운데, 청년구직자들은 자살 충동을 느낄 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 10명 중 3명 이상이 자살충동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창원에서만 20대 청년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모두 취업과 구직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청년단체들이 청년구직자들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벌였다.

경남청년회, 경남청년희망센터, 청년자원봉사센터, 창원대 총학생회는 "청년실업과 취업스트레스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경남청년회 등 단체들이 지난해 2월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모습.
 경남청년회, 경남청년희망센터, 청년자원봉사센터, 창원대 총학생회는 "청년실업과 취업스트레스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경남청년회 등 단체들이 지난해 2월 투표참여를 독려하며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청년회, 경남청년희망센터, 청년자원봉사센터, 창원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일까지 청년구직자 141명(남 90명, 여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구직활동 기간은 6개월미만 46.8%, 6개월~1년 미만 34.0%, 1~2년 14.9%, 2~3년 0%, 3년 이상 4.3%였다. 구직활동 중 주요 장애요인은 '주거․식생활 등 기초생활비 조달'(32.9%)과 '구인구직 시장에서의 임금 수준 미스매치'(24.3%), '취업준비 교육·교재비 부담'(12.9%), '구직 관련 정보 부족'(11.4%), '가족·지인 등의 차가운 시선'(10.0%) 등이라고 답했다.

"구직활동 중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질문에, '단기 계약직·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 병행'(33.9%), '구직활동 시간 확보를 위한 경제활동 중단과 경제적 어려움 감내'(22.6%), '금융·카드·지인 등으로부터 부채 발생'(14.5%), '별다른 해결책 없이 모든 장애요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11.3%), '열악한 임금 수준․근로조건과 타협'(9.7%), '구인구직 전문가와 전문기관 방문·상담'(6.4%) 등이라고 답했다.

"구직활동 장애요인이 끼치는 스트레스 정도"에 대해, '스트레스 받는편'(38.3%),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25.5%), '심각한 스트레스'(21.3%), '잘 모르겠다'(10.6%), '스트레스 없는 편'(4.3%) 등이라고 답했다.

또 "구직활동 장애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태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자존감·자신감 상실'(26.3%), '의욕상실'(21.3%), '우울증·조울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감정상태'(15.0%), '대인기피 현상'(13.7%), '피해의식·패배의식'(12.5%), '다양한 현실도피 행동'(11.2%)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년실업·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하는 청년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데, 자살 충동에 대한 경험"에 대해, 63.8%가  '자살충동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자살의 원인에 공감한다'고 했고, 27.3%는 '자살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 6.4%는 '자살충동을 매번 경험하고 있다'고 답햇으며, '자살충동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자살의 원인에도 공감할 수 없다'는 8.5%였다.

"청년들이 취업·경제사정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해소와 전반적인 일자리의 질 향상으로 좋은 일자리 확대'가 48.9%, '주거·통신·교통 등 기초생활비로부터 부담을 덜 수 있는 청면생활물가 제시' 25.5%, '청년취업·연애·부채 등 다양한 문제를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멘토 기관' 14.9%, '출신학교·부모경제력·신체외모사항을 적지 않는 표준이력서 제도 전면 시행' 8.5%, '학자금 대출을 비롯한 각종 부채 문제 해결' 2.2% 등이라고 답했다.

경남청년회, 경남청년희망센터, 청년자원봉사센터, 창원대 총학생회는 8일 저녁 창원대 총학생회 회의실에서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청년실업과 취업 스트레스 문제 해결을 위한 2030세대 긴급현안 집담회"를 연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학생과 청년노동자, 청년구직자 등이 참석해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을 벌인다.

이들 단체는 "청년 자살은 실업과 취업의 실패에 대한 안정망과 장기 구직자들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시선과 제도에 의한 사회적 타살로까지 볼 수 있다"며 "이날 집담회에서 나온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에 정책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청년실업, #경남청년회, #경남청년희망센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