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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오른쪽)이 11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 위원장, 김장수 외교국방통일 간사, 최대석 외교국방통일 위원, 경규상 전문위원.
 김용준 인수위원장(오른쪽)이 11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 위원장, 김장수 외교국방통일 간사, 최대석 외교국방통일 위원, 경규상 전문위원.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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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정부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지금까지 강조해온 '보안 철저'를 당부했다. '다음 정부에선 업무에 보안을 철저히 지키라'는 지침이 미리 떨어진 셈이다.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외교·국방·통일분과에 대한 국방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건 (박근혜) 당선인의 당부 말씀인데, 확정되지 않은 안이 공표되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표되는 건 좋지만, 혼선이 일어날 수 있으니 특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시간여 뒤 중회의실에서 열린 경제2분과에 대한 중소기업청 업무보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현재 분과 간사는 "오늘 제시되는 의견들은 인수위의 공식입장이 아니고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오늘은 확정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보안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중소기업청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같은 '보안 유지 당부'는 인수위 업무보고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그 효력은 업무보고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같은 당부를 받은 것은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계속 일할 각 부처의 상위급 실무자들이어서, '정부 업무에 대한 보안을 지키라'는 지침을 미리 준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활동 방향이 새 정책 입안보다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에 있다는 점도 첫 업무보고 강조점이었다. 김용준 위원장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인수위 활동은 당선인을 보좌해 인수를 원활하게 하는 범위 내에서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신정부와 구정부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게 주 업무"라며 "여러분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확정되지 않은 안 공표되면 혼선 일어날 수 있어"

경제2분과의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한 진영 부위원장도 "업무보고를 잘 듣고 다음 정부가 중단 없이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뭐든지 잘 말씀해주시면 잘 듣고 참고해서 저희 인수위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를 위해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동안 인수위원이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주려는 장면도 나왔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는 "과거 제가 (국방부) 장관 시절에, 군 복무 시절에 함께 하던 여러분을 뵙게 되니까 좋다"고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업무보고 시작 전 김 간사는 5년 전 자신이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방부 장관으로 이명박 정부에 업무를 인계했던 일을 거론했다. 김 간사는 "내가 옛날에 장관할 때엔 이명박 정권한테 인수인계를 했을 거 아니냐"며 "그땐 (인수위에서) '가타부타하지 말고 현상 그대로만 보고를 하라. 정책을 받고 안 받고 하는 것은 인수위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김 간사는 이어 "(내가) 인계를 해주고, 인수도 받아버리네?"라고 웃으면서, 참석한 국방부 관계자들을 향해 "조금 부담스럽겠다. 옛날 (같이 일한) 장관이 인수받겠다고 떡하니 앉아 있으니"라고 했다. 이에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예, 조금 부담스럽습니다"라고 답했다.


태그:#인수위, #보안, #김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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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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