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신 : 17일 오후 5시 16분]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해킹 관련 브리핑을 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방송 카메라의 녹화  빨간불이 켜져 있다.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해킹 관련 브리핑을 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에는 방송 카메라의 녹화 빨간불이 켜져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인수위원회가 기자실 북한 해킹 소동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자실 북한 해킹' 발언은 잘못 전달된 것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위는 북한의 해킹 여부에 대해서는 국가 보안 사항이라고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가 '기자실 북한 해킹' 발표를 뒤집은데 이어 사실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크다.

또한, 이날 소동은 인수위 내부의 소통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인수위가 오히려 내부 소통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통'과 '국민혼란 최소화'를 강조하는 인수위가 오히려 불통과 국민 혼란을 초래한 탓에,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의사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윤창중 대변인은 17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보안 당국에서 인수위원회 기자실이 외부의 해킹 시도에 취약한 만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기자 여러분들의 백신 프로그램 사용과 패스워드 교체를 당부해왔다"며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이날 소동은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이 이원기 대변인실 실장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임종훈 행정실장은 "보안당국의 담당 책임자로부터 '여러분들(기자들은) 상용 인터넷망을 쓰기 때문에 해킹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전문가 집단의 판단이 있었다, 기자 여러분들에게 백신을 설치하고 패스워드를 자주 교체하도록 부탁을 해 달라'는 전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탁을 받고 이원기 대변인실 실장에게 당부하고 전달했다, 이원기 실장이 정식 브리핑이 아닌 구두로 여러분에게 전달한 것 같다"며 "따라서 (보안당국→임종훈 행정실장→이원기 실장) 3단계로 의사 전달이 있었는데, 예를 드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데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제가 오전 10시 30분에 대통령 취임위원회 위원으로서 정부종합청사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며 "그 회의가 낮 12시 30분쯤에 끝나, (그때) 해명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당국에서 연락을 받을 때 북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재진은 윤창중 대변인과 임종훈 실장에게 북한의 해킹이 있었는지 추궁했다. 처음 이 같은 질문을 받은 윤창중 대변인은 "국가 보안에 관계된 문제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은 드릴 수가 없다"며 "외부의 해킹시도 등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는 대목에서 이해해 달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임종훈 실장은 "기자실에 대한 해킹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저희는 알 수가 없다, 이것은 보안당국에서만 알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결국은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왜 국가안보랑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모르겠다, 대변인이 왜 국가안보와 관련 있다고 (했는지)"라고 답했다. 취재진은 순간 폭소했다.

민주통합당 "인수위가 얼이 빠졌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인수위가 얼이 빠졌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아침에는 인수위가 북한에 의해 해킹 당했다더니 아니라고 번복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충분한 조사도 없이 인수위에 대한 해킹이 북한 소행이라고 했다는 말인가"라며 "이런 일이 대한민국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일어났다니 창피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명색이 IT강국에서 그것도 대통령직 인수위가 북한에 해킹당했다니 국민들은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줄 알았다, 북한 해킹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국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대북정보가 유출됐을까봐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그렇지 않아도 '불통' 인수위에 대한 국민 불신이 거센 시점이다, 인수위는 보안점검도 좋지만 정신부터 차리고 국민과 소통에 힘쓸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2신 대체 : 17일 오후 4시 3분]
"기자실 북한 해킹" 발표 번복... "오해 있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자료사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7일 인수위의 "북한의 인수위 기자실 해킹 시도" 발표는 1시간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기 인수위 대변인실 실장은 이날 오전 북한의 인수위 기자실 해킹 시도를 발표한 뒤, 1시간 만에 "오해가 있었다"며 기존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평소 '국민 혼란'을 이유로 인수위 활동에 대해 비공개로 일삼던 인수위원회가 이번에는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해킹 시도'를 성급하게 발표했다가 번복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거세다.

인수위는 그동안 윤창중 대변인으로 '대외 창구 일원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의 해킹 시도' 발표는 윤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이 아닌, 이원기 대변인실 행정실장의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뤄졌다. 이를 두고 급하게 '북한의 해킹 시도'를 발표한 것은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김용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 수정 논란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약을 모두 지키면 나라 형편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전 9시 46분] "북한 측의 해킹 포착"

이원기 실장은 오전 9시 46분께 인수위 기자회견장을 찾아, "정보당국이 보안 점검을 했는데, 북한 측의 해킹이 기자실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를 쓰거나 연단에 오르지 않은 채 북한의 해킹 소식을 전했다. 속보 기사가 나갔고, 일부 방송에서는 긴급 자막을 띄웠다.

취재진이 북한 해킹 시도의 근거를 물었다. 이원기 실장은 "(정보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게 아니라, 행정적·실무적으로 연락이 온 것"이라고 답했다. "시도를 한 건가? 아니면, 해킹을 한 것으로 확인된 건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이 실장은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윤창중 대변인이 왜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원기 실장은 "대변인이 브리핑할 성격은 아니고 여러분이 (해킹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무자로서 (말) 한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곧 이원기 실장은 대변인실로 자리를 피했다. 그는 10여분 뒤 다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오후에 책임 있는 분이 와서 브리핑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소행이라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오후에 물어봐달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오전 10시 56분] "위험 대비 차원에서 한 말... 오해 있었다"

결국 1시간 뒤인 오전 10시 56분께 이원기 대변인 실장은 다시 기자회견장을 찾아, "인수위 기자실에 북한 해킹이 있었다"는 앞선 발언을 뒤집었다. 이때는 윤창중 대변인이 인수위 매점에서 기자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백그라운드 브리핑'(배경설명)을 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많이 없는 시간에 이원기 실장이 나타난 것이다.

이 실장은 이번에도 마이크를 쓰거나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이원기 실장은 "인수위는 보안 때문에 컴퓨터를 2대 쓴다, 하지만 기자실은 KT에서 선을 바로 끌어와 쓰고 있다, 보안당국에서 해킹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며 "(기자실에 북한 해킹이 있었다는 말은) 패스워드를 자주 바꾸고 보안프로그램 깔아 방지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해킹이 포착된 게 아니라는 것인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성 있다는 말이었다"며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원기 실장은 "북한 소행이라는 말이 잘못됐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그렇다"면서 "북한 소행(이라는 말)은 말씀드린 과정에서 기자실 (위험을) 방지하는 과정에서 여러분(기자들)이 조심하실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 자리를 파했다.

[1신 : 17일 오전 10시 30분]
"북한 해킹 근거는?"- "오후에 물어봐 달라"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 여러 개의 컴퓨터 통신회선을 연결하는 서버가 놓여져 있다.
이날 오전 인수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기자실에 북한의 해킹 시도가 포착됐다며 패스워드를 수시로 바꾸고 백심 검사도 수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 인수위 기자실, 북측 해킹 시도 포착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 여러 개의 컴퓨터 통신회선을 연결하는 서버가 놓여져 있다. 이날 오전 인수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인수위원회 기자실에 북한의 해킹 시도가 포착됐다며 패스워드를 수시로 바꾸고 백심 검사도 수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2차례의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보당국이 (인수위) 보안을 점검했는데, 기자실에서 북한 측의 해킹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공식적인 말이(발표가) 아니라, 실무적 차원에서 기자실 근처에서 해킹이 이뤄진 게 있으니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패스워드를 걸어주고 백신 검사를 자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공식 브리핑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변인이 브리핑할 성격은 아니고 여러분들(기자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으니, 실무자로 (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책임 있는 분이 오셔서 브리핑을 할 것이다, 여러분이 궁금하신 것 있으면 물어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하는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보당국으로부터) 공식적인 게 아니라 행정적·실무적으로 연락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를 재차 묻자, 이 관계자는 "오후에 물어봐 달라, 오후에 누가 와서 설명할거니까"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보당국이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정보당국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


태그:#인수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