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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 등 범부처가 합동으로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과 그로 인한 농업·국토·해양·방재·산림·환경 등 분야별 영향 등을 담은 '201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는 "작년 한 해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태풍 등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과 12월에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해 기록적인 한파가 나타났다. 이는 북극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고, 북극 해빙면적이 감소해 찬 공기를 차단시켜주는 강풍대가 약화된 것이 주요인이었다.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우리나라에 한파와 대설이 자주 발생했다.

5~6월에는 전국적으로 가뭄이 발생해 이 시기의 누적강수량이 110.9㎜로 최근 3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평년의 43.2%에 그치는 수준이다. 그로 인해 1만 9700㏊에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뭄지역에 급수차량 및 물을 지원하고 있다.
 가뭄지역에 급수차량 및 물을 지원하고 있다.
ⓒ 한국수자원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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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에는 무더운 날씨로 열대야 일수가 2000년 이후 최고치인 9.1일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

집중호우로 여름에 우산을 항상 챙겨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8월 10일~22일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212.2㎜로 평년 대비 187%가 내렸다. 일강수량이 최고에 달했던 때는 8월 13일로 전북 군산에 251.8㎜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도로 유실 등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5월 말~8월 말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하기도 했다. 또 한강·낙동강·금강을 중심으로 7~8월 대량의 녹조가 발생했고 제주 앞바다에는 열대성 조류가 증가했다.

카눈·볼라벤·덴빈·산바 등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해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62년 이후 50년만의 일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했고,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태풍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상륙했다"고 설명했다.

뒤늦은 황사도 문제였다. 11월 27일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요동반도를 지나 28~29일 우리나라 서해북부를 시작으로 약하게 영향을 줬다. 황사는 한반도에 26시간 54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눈이 덮이지 않은 고비사막과 내몽골지역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그 후면에 발달한 강풍대에 의해 황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11월 황사 발생모식도
 11월 황사 발생모식도
ⓒ 국립기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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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상 기후현상으로 농업·교통·방재·산업·환경·건강 등의 분야에서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한낮의 폭염과 열사병 등으로 온열질환자가 984명이 방생했고, 그 중 14명이 사망했다. 가축도 185만 7000여 마리가 폐사했고, 적조현상·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의 연이은 상륙과 집중호우로 8명(집중호우 1명, 태풍 덴빈·볼라벤 5명, 태풍 산바 2명 )의 사망자가 생겼으며, 농작물 및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피해와 산사태, 산림피해 등을 합치면 총 1조31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초래된 항공기 결항 등으로 항공사 손실액은 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9월에 우리나라에 닥친 태풍 산바로 부산지역 도로 17곳이 통제됐고 강원 영동지방에는 낙석으로 해안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산바는 강풍에 폭우까지 동반해 전국 45만가구가 정전됐고, 내륙 농경지 483㏊가 침수됐다.

태풍 산바로 전남 고흥군의 주택 지붕 등이 유실됐다.
 태풍 산바로 전남 고흥군의 주택 지붕 등이 유실됐다.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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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함께 4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었다. 강풍에 뒤집힌 시설물이나 비산물에 맞아 6명이 사망하는 등 주택 농·수산시설에 집중적인 피해가 있었다. 그 중 가장 강한 바람은 광주 무등봉에서 분 최대풍속 59.9㎧로 2003년 매미 내습시 제주의 순간 최대풍속 60.0㎧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됐다.

정부는 2012년 10월 22일 기후변화 적응기반 마련을 위해 '자연재해대책법'을 공포해 방제기준을 재설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상기후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모니터링 및 재난·재해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완화시키기 위한 기후변화적응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한파, #태풍, #폭염,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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