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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와 강석훈 국정기획분과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와 강석훈 국정기획분과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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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 끝난 다음에 확인해봐서…."

국토해양부를 담당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 이현재 간사(새누리당 의원)가 21일 간사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날 인수위는 현장의 민심을 수렴하기 위해 24일부터 시작하는 분과위 현장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4대강 사업 현장은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이 지난 17일 4대강 사업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한 이후, 대대적인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진상 조사 필요성을 외면한 이현재 간사의 발언을 두고 인수위가 4대강 사업 실패를 눈감아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금까지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4대강 사업은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현재 간사 "4대강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이현재 간사는 이날 오전 9시 인수위 간사회의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4대강 현장 방문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4대강 방문은 우리 계획 없다고 누차 말했다"며 "4대강은 상식적으로 여러분(기자들)에게 기사 차원에서 중요할지 모르겠지만 4대강에 가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물속의 얘기다, 전문가가 가서 전문적으로 해야 한다, 보강이 끝난 후 그 다음에 장마 때 가서 (4대강 사업 현장을) 확인해야 내용을 아는 것이지, 그냥 가서 4대강에서 뭘…"이라며 "그건(4대강 현장 방문은) 다분히 전시적 의미 밖에 없는 것이다, 여러분의 급한 마음은 아는데 '4대강에 가고 안가고'가 뭐가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인수위가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 이 간사는 "우리 인수위는 정부 것을 인계받는 입장"이라며 "감사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고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금 보완중이니깐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니, 보완공사가 끝난 다음에…"라고 전했다.

이 간사는 "보완이 끝난 시점에 6월에 찬성파와 반대파가 (같이) 가보면 되지 않겠느냐"며 "가서 물속을 봐야 하는 거지, 지금 (물) 위에서 4대강을 봐야 의미 없다"고 전했다. 결국 새 정부 출범 이후에나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간사는 앞서 한 말을 반복하며 "지금 가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결국 이날 간사회의가 끝난 후 발표된 분과위 현장 방문에서 4대강 사업 현장은 제외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박 당선인이 4대강에 대해 가장 최근에 언급한 것은 지난달 16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 때다.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박 당선인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를 묻자, 박 당선인은 "4대강 사업은 지켜보기로 했다"며 "4대강은 현 정부의 최대 핵심 사업이기 때문에, 개인이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를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홍수를 지난 후 결과를 보고, 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잘 검토해서 (대응할 것이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보 철거를 하기에는 (시간이) 지나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태그:#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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