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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복지분과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복지분과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기사 대체 : 29일 낮 12시 23분]
박근혜 "큰 우려"...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특별사면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특별사면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전날 박 당선인의 강력한 경고에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 등 부정부패와 비리로 구속된 측근을 사면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관계가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대해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이번 특별사면은 대통령 권한 넘어선 것" 비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부패자와 비리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번 특사 강행 조치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으로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박 당선인의 입장은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박 당선인은 조 대변인을 통해 "사면이 강행된다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사면 대상자 중에서 친박인사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포함된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특별사면 비판은 MB와 선긋기 전략'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관련, 조 대변인은 "당선인이 평소에 가졌던 입장을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윤선 대변인의 브리핑 30분 전,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도 같은 장소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의 발표 내용보다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 조 대변인은 "(저는) 오늘 오전 박 당선인과 통화해 발표한 것"이라며 "윤 대변인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특별사면 조치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부정부패와 비리 관련자들에 대해 사면을 강행한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다, 이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의 이 같은 입장 발표 역시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변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설 특별사면·복권 대상자 명단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 대통령 측근과 친박 인사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포함됐다.


#특별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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