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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시민단체와 야당은 2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범일 대구시장이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것과 관련해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의 시민단체와 야당은 2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범일 대구시장이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것과 관련해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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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부실공사였다는 감사결과를 내놓은 뒤에도 대구시의 입장에서 봤을때 잘한 공사였다고 발언한 김범일 대구시장에 대한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야당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야당은 29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 김범일 대구시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4대강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잘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비난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는 나라가 국토의 근간이 되는 큰 강에다 콘크리트 초대형보를 지어 강물을 가두는가"라며 "갇힌 강물이 썩어 '녹조라떼'가 되고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며 시민들은 식수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일 시장이 홍수예방이라든지 가뭄예방에 효과가 엄청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지난해 수해로 합천보와 인근한 고령의 회천이 역류해 제방이 세 곳이나 무너지고 딸기밭과 공단이 침수당한 것과 강정고령보로 인해 지천인 백천이 역류해 성주 시가지가 침수피해를 당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은 것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시민의 여론에 귀를 열고 과실에 반성해야 할 이 시기에 오히려 방송에 출연하여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김범일 시장은 이런 '묻지마 변명'을 하기 전에 감사원의 발표문부터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보라'고 충고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노동기본권이 엄청나게 유린되었다"며 "4대강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자들에게 이득이 올 것처럼 예기했지만 6개월이 넘는 임금체불을 당했고 자기의 권리도 보장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고 비난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을 한 다른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이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며 "어떤 발언을 해도, 어떤 사업을 저질러서 대구시민들에게 피해를 줘도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정치적 독점구조가 후안무치한 발언을 해도 괜찮다는 그런 망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미옥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도 "낙동강이 대구만 흐르는게 아닌데 어떻게 대구의 입장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인지 김 시장의 발언이 이해가 안된다"며 "보수를 위해 시민의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최소한 대구시민의 입장에서 헛되이 쓸 수 없다고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구시민단체와 야당들은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김범일 시장에 대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대구시민단체와 야당들은 2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김범일 시장에 대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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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김범일 시장이 낙동강 취수원 위에 73억 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취수원 바로 4㎞ 위 낙동강변에다 8억 원의 시비를 들여 '오토캠핑장'까지 조성하겠다는 황당한 발표까지 했다며 재벌들과 한통속이 되어 서민들을 죽이는 사업인 '수돗물 민영화 사업'을 꾀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대구시에 항의서한문을 전달하고 다가오는 여름 장마기에 반드시 다시 일어날 홍수피해, 녹조대란, 물고기떼죽음, 제방붕괴와 같은 대재앙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청 관계자는 "김 시장이 발언한 내용은 대구시에서 봤을때 낙동강이나 금호강이 강 정비를 통해 더 나아졌다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히고 추후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4대강, #김범일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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