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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전자 변형으로 생산되는 식물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 옥수수종이다
 세계에서 유전자 변형으로 생산되는 식물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이 옥수수종이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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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하면 'DNA'라는 단어가 언뜻 떠오른다.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땀 한 방울이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도 하고,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었던 사건이 국과수에서 검출한 'DNA'를 증거로 밝혀지기도 한다.

일상에서 아주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막상 DNA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DNA는 1869년, 스위스의 생물학자 프리드리히 미셰르가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지금에야 DNA라고 하지만 그때는 뉴클레인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하여튼, 자연에는 2종류의 핵산, DNA(desoxyribonucleic acid, 데옥시리보핵산)와 RNA(ribonucleic acid, 리보핵산)가 존재한다고 한다. 두 종류의 핵산 중 DNA는 신체의 설계도이며, RNA는 DNA의 설계도에 근거하여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을 모아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래도 DNA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DNA는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유전자를 변형시킨다는 것은 무엇인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유전자변형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으면 앞으로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까지가 적용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DNA와 유전자 변형에 갖는 궁금증 풀려

<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 표지 사진
 <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 표지 사진
ⓒ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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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판던 지음, 김해영 편역, 도서출판 다섯수레 출판의 <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가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 DNA는 무엇이며, 유전자변형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으면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느 정도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갖는 궁금증에 대해 시원하게 답해줄 것이다.

책에서는 DNA의 개발역사와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시각적이고 입체적이다.

DNA의 발견은 줄줄이 딸만 낳는 며느리를 구박을 하던 한국 시어머니들을 머쓱하게 하는 신지식이 되고, 딸 부잣집 며느리들에겐 시집살이를 벗어나는 해방구가 되었을 거다. XX, XY로 표시되는 유전자가 알려지고, 아들과 딸을 좌우하는 XY유전자는 남자에게만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말이다.

유전자 변형은 비료가 필요 없는 곡물, 해충 피해를 입지 않는 식물, 잘 무르지 않는 토마토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황금쌀도 생산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복제양 둘리나 황우석 박사가 복제해 내놓은 개와 소로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동물 복제도 이미 이루어졌다. 터미네이터 유전자도 개발되었고, 퇴마사 유전자도 개발되었다. 그런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듯이 설명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기술 개발에 따른 폐해들

책에서는 DNA를 설명하고, 유전자 개발과 변형에 따른 이점만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 유전자 변형에 기술 발전에 따른 폐해의 일부도 소개하고 있다. 

GM 기술은 왜 가난한 농부들에게 부당한가?
많은 사람들이 GM 식품에 반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GM 기술을 쥐락펴락하기 때문이다. 즉, 가난한 농부들이 이런 기업으로부터 값비싼 씨앗을 사도록 강요당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농부들은 GM 생산물에만 적용되도록 만든 특정한 농약과 제초제를 사야만 한다. 그 결과 다국적 기업은 막대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런 기업들에게 협력하지 않는 가난한 농부들은 결국 GM 기술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는 부유한 농부들에게 땅을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 76쪽

자연생태계나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수도 있는 폐해를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뙤기 밭 크기로 주말농사를 짓는 지인들로부터 옥수수씨앗 좀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부탁받은 부탁을 들어 줄 수 있는 방법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을 하는 수밖에 없다. 부탁을 받으면 부탁을 할 수밖에 없는 건 맛이 좋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대학찰옥수수 씨앗이다.

맛이 있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대학찰옥수수
 맛이 있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대학찰옥수수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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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얻어주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토종씨앗이라면 한 번만 얻어주면 가을에 추수한 것 중 잘 영글고 씨알이 굵은 것 몇 개만 처마 밑에 걸어 두면, 다음해 농사지을 씨앗으로 충분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옥수수의 특성상 교접이 심하기도 하지만 새로 구입한 씨앗을 심어야만 제 맛이 나는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해마다 특정 업체에서 공급하는 씨앗을 사거나 구해야만 한다. 하여튼 맛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 옥수수가 유전자변형(GM) 식품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 옥수수 씨앗은 해외에서 생산돼 주문 공급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긴다고 했다. 시대적 흐름처럼 다가오고 있는 게 DNA 발견에 따른 유전자 변형이고, 유전자변형 기술 발전을 이용한 생산 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DNA를 알고, 유전자 변형을 안다는 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일 수도 있다. 

그 필요조건, DNA와 유전자 변형, 유전자 변형의 현재와 미래를 아는 필요조건쯤은 존 판던 지음, 김해영 편역, 도서출판 다섯수레 출판의 <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에서 어렵지 않게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지은이 존 판던┃편역 김해영┃펴낸곳 도서출판 다섯수레┃2013.1.15┃값 1만 2,000원



DNA 발견에서 유전자변형까지

존 판던 지음, 김해영 엮고 옮김, 다섯수레(2013)


태그:#DNA발견에서 유전자 변형까지, #김해영, #다섯수레, #유전자변형,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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