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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일제히 실리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전 조합원 대자보 관련 기사
 포털사이트에 일제히 실리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전 조합원 대자보 관련 기사
ⓒ 포털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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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경부터 온라인상에는 일제히 '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 극좌파 한 명에 휘둘린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이 기사는 7일 오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시민사회단체, 정당이 망라된 불법파견대책위가 울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불법파견 엄정 수사와 정몽구 회장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한 내용이 보도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기사는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 노조)를 탈퇴한 전 조합원이 7일 실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내건 대자보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대자보에는 "비정규직노조 김OO가 극좌파 이념활동가이며 그에게 휘둘려 정규직 전환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적혔다. 특히 대자보에는 당사자가 정책부장이라고 밝혀 당사자가 비정규직노조 김상록 정책부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지난달 17일에도 비정규직 노조 전 간부 등 2명이 실명으로 "노조 간부들이 지난해에 이어 똑같은 선동만 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정치적 놀음에 희생시키지 말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정규직 노조)와 연대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고, 상당수 언론은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정규직 노조가 당시 회사 측과 신규채용 합의를 추진했는데, 대자보는 사실상 신규채용을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는 "신규채용에 서류 내고 합격한 사람이 대자보를 붙였고, 내부동요를 위해 배후에 회사가 개입한 듯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외부세력"에서 "극좌파"까지... 현대차 울산공장에 잇따른 대자보

7일 오후 2시경부터 상당수 언론에는 똑같은 사진과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거의 동시에 쏟아졌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대자보 내용은 "그동안 지회활동을 열심히 해왔고 김OO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지만 정책부장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체제에 환멸을 느껴 현장위원 사임과 조합 탈퇴를 선언한다"고 적었다.

이어 "김OO가 자신도 정규직이 될 생각으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해고자까지 정규직이 돼야 한다고 한다. 요구안이 이렇게 터무니없으니 정규직 노조로부터도 외면당하고 특별교섭도 잘 될 리 없다"고 적었다.

특히 대자보는 "김OO 같은 극좌파 이념활동가에게 지회의 미래와 조합원들의 정규직 열망을 맡겨둘 수 없다. 지회 집행부는 조합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외부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조합원들이 실제 원하는 바대로 독자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터무니 없는 음해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배문석 조직2국장은 "지난번 대자보와 같이 이번에도 회사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마치 언론이 취재한 것처럼 한 것 같다"며 "그동안 김상록 정책부장이 현대차 불법파견의 핵심을 찌르는 자료와 논평을 내면서 회사 측은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똑같은 일을 하고도 차별 받는 비정규직에 대해 대법원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판결을 내렸고 이에 응하지 않는 회사측을 향해 "대법 판결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극좌파냐"고 되물었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측은 7일 "극좌파 운운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라 굳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태그:#현대차 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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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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