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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후보로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승규 전 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지난해 4·11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지낸 정홍원 전 법무연수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8일 <동아일보> 1면 '총리후보자 김승규 유력'

김용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동아일보>가 8일 '물을 먹었다'. 박근혜 당선인이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고, 사법연수원 4기 검찰 출신으로 법무연수원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4·11총선 때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지낸 정홍원 변호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8일 1면 머릿기사 제목을 '총리후보자 김승규 유력'으로 뽑았다.

동아일보 8일자 1면 머릿기사
 동아일보 8일자 1면 머릿기사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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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승규 전 원장이 아니라 정홍원 변호사가 지명됐다. <동아>는 이날자 기사에서 그나마 정홍원 변호사 이름을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조선일보>도 이날자 3면 <'福朴' 진영, 총리 후보로 부상… 비서실장으로도 거론>제목 기사에서 "새누리당 진영(63·사진) 의원은 이번 정권 교체기에서 제일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는 요즘 국무총리 후보와 비서실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는 유일한 인물이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당 관계자는 "만약 총리로 지명된다면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가 국회의원과 총리를 겸한 사례가 있다"며 "그 문제로 야당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물론 그는 최근 자신이 총리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것은 천하의 소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복박'을 붙이면서 진영 부위원장이 총리 후보로 부상했다는 보도는 예상을 빗나가고 말았다.

<중앙일보>는 '당선인, 총리 후보 막판까지 삼고초려' 제목 기사에서 박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이 1순위로 정해놓은 총리 후보자를 놓고 막판까지 해당 인사에 대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밤늦게까지 삼고초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총리 후보자 이름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다.

한겨레 8일자 1면 <오늘 새정부 '1차인선' 총리 포함될지 불투명>
 한겨레 8일자 1면 <오늘 새정부 '1차인선' 총리 포함될지 불투명>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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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역시 <오늘 새정부 '1차 인선' 총리 포함될지 불투명> 제목 기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가 1차 인선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인사검증 때문에 (인선) 발표가 좀 늦어질 것 같다. 대화 중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은 설 연휴를 넘겨서 하고, 1차 인선 발표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보좌진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전격적으로 총리 후보자를 8일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인사스타일 때문에 신문들은 8일 물먹고, 깜깜이 보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박 당선인으로는 보안에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신문들이 계속 물먹고, 깜깜이 보도를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태그:#국무총리, #박근혜, #정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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