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욕설을올려 곤욕을 치렀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욕설을올려 곤욕을 치렀다. ⓒ 박지원

"광주 개**들아! 술 주면 마시고 실수하고 그러면 죽고. 그러면서"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트위터(@jwp615)에 욕설을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누리꾼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결국 박 의원은 "어젯밤 광주에서 절친들과 술마시고 목포에 도착,적절치 못한 용어를 사용 트윗한걸 사과드린다"며 "이곳에서는 절친들과 사석에서 사용할수도 있는 말이지만 적절치 못했습니다. 용서 바란다"는 사과글을 올려야 했다. 욕설 트윗은 삭제했지만 이미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 나간 후였다.

술 마신 박지원 "광주 개**들아!"

박 전 원내대표 처럼 특정 지역민을 향해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편 정치세력을 향한 욕설과 입에 담지 못할 험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포함)은 민주당과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증오감이 묻은 욕설과 험담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통합진보당 이석기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두 번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특별복권을 받았다"는 글을 리트윗했다. 그런데 한 트위터라인이 쓴 "노무현 XXX지 잘 XX다"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한 욕설까지 리트윗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원내대표는 "우선 지난 19일의 트위터 리트윗 건으로 물의가 초래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 "해당 리트윗은 대표님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며, 이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사과했다.

또 "비록 실수와 착오가 있었다 할지라도 저희 트위터 상에서 벌어진 일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또한, 이번 일로 고인과 유족의 명예에 누가 되고, 아픔을 가중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04년 8월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이 정치극을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값을 해야지. 육××놈, 죽일 놈 같으니라고"라는 욕설은 서막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내내 조롱과 욕설로 노 전 대통령은 비난했었다.

이한구 "노무현 뒈져라" 리트윗...

이한구 원내대표 사과글에도 문재인 당시 노무현 재단 이사장 다음 날인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한구 대표 막장 트윗. 개인적으론 그의 인품 문제지만, 집단적으론 이준석 만화와 함께 새누리당의 적개심, 증오감의 표출입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이유다. 단순히 이한구 원내대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새누리당 전체 문제라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이 언급한 이준석 만화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지난 2012년 5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을 벤 엽기적 만화를 올린 것을 말한다. 당시 만화를 보면  이 비대위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의원과 부산 사상구에서 겨룬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등장한다.

만화 내용에는 "그런 기개로 어떻게 노빠를 칠 수 있단 말이요", "그 말씀은 좀 지니치신 것 같습니다, 명만 내리십시오. 제가 재인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오 재인의 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지기'를 처치했다"는 엽기적인 글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종종 막말과 욕설로 사람들 입길에 올랐다.

이종걸 "박근혜 '그년'"....

민주당 의원들도 한 번씩 사고를 쳤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입니다. 장사의 수지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가지요.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레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한 누리꾼이 "그년"은 너무하다고 순화해달라고 했지만 이 최고위원은 "그년은 그녀는 줄임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가봐도 욕설임이 분명했다. 새누리당 여성의원 25명은 같은 달 이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접수했다. 

새누리당만 아니라 노회찬 당시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종걸과 40년 친구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그런 상스런 표현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정치인은 실수할 권리도 없다. 무조건 엎드려 빌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자신의 트워터에 "이종걸 의원의 막말 파문.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 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이라며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봅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이종걸 의원 '그년' 트윗.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 후, "의원 정도 되는 공인이 그러면 안 되고, '조건없이' 사과해야 한다. 더욱이 한국 최초의 성희롱 재판을 이끌어낸 여성의식 있는 변호사로서, 그러면 안 됨을 더욱 잘 알 텐데…"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강용석 "부모 잘 만난 박느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해 2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해 2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 강용석

정치인 막말하면 빠질 수 없는 한 사람이 있으니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강 전 의원은 지난해 2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X발, 세상 X같다.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부모 잘 만나는 것"이라며 "정치 X나게 해봐야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 북한은 김정은이 최고. 왕후장상 영유종호(왕후장상의 씨가 어디 따로 있겠는가)"라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박그네'로 표기했다.

강 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서도 "나는 홍준표가 X나게 불쌍해. 나보다 더 못난 부모 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뭐해"라며 "박근혜가 잡고 있으니까 공천을 못 받을 것 같다. 4선에 당 대표까지 했는데도 서울 국회의원 하다보니 아직도 간당간당 눈치보고…"라고 힐난했었다.

미래권력인 박근혜 위원장을 북한 김정은과 비교했으니 파문은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취중에 올린 글이다. 조심스럽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욕설이 섞인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술을 마신 후나 밤 12시∼새벽 6시까지는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술'이 문제라는 말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전부 저의 진심"이라며 물러서지 않는 대범(?)함을 보여주었다.

SNS 시대에 트위트를 하지 않는 정치인들은 거의 없다. 트위트를 하지 않았다가는 불통으로 찍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술마시고, 함부로 욕했다가는 거센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소통은 욕설이 아니라 정책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주소지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로 1'둔 분들은 명심해야 한다.


#박지원#이한구#강용석#이종걸#정치인욕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당신이 태어날 때 당신은 울었고, 세상은 기뻐했다. 당신이 죽을 때 세상은 울고 당신은 기쁘게 눈감을 수 있기를.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