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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안양대보름축제 행사장에서 달집이 타오르고 있다.
 2013 안양대보름축제 행사장에서 달집이 타오르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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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맞이 2013 안양대보름축제가 지난 23일 박석교 일대 안양천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는 쌀쌀한 날씨에 4천여 명이 찾아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했으나 예년과 달리 쥐불놀이 장작이 마련되지 않는 등 대보름의 흥겨움과 볼거리가 적자 시민들이 일찌감치 발길을 돌리는 등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양천에서 대보름축제가 열리기는 금년이 10회째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안양지부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마련해 온 것을 올해 부터는 안양문화원이 주최·주관하면서 만안답교놀이를 포함하는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 주축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이날 행사의 서막은 오후 3시30분 정조대왕 능행차시 건넜던 만안교에서 안양 전통민속인 만안답교놀이를 시작으로 길놀이, 마당놀이, 선소리꾼놀이, 대동놀이, 다리밟기, 줄다리기 등의 재현을 통해 공동체를 다지는 형식으로 막이 올랐다.

이날 놀이마당에서는 난타와 대북공연, 평양검무와 화관무, 남사당패의 줄타기와 판굿 등은 식전 식후 행사와 개막식이 진행됐으며, 대보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달집태우기를 통해 한해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소원으로 빌었다. 또 행사장 한쪽에는 먹거리장터와, 안양막걸리 시식, 체험부스 등이 마련돼 민속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보름축제의 멋은 어둠이 깔리며 펼쳐진다. 천변에 쌓은 나무에 불이 피어 오르고, 불씨가 담겨진 깡통이 벌겋게 타올라 둥근 원을 그리며 돌아가면서 중장년들은 동심으로, 어린이들은 신기함에 젖어 비로서 불장난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쥐불놀이도 못하고, 흥겨움도 없자, 시민들 발길 되돌려

2013 안양대보름축제 행사장, 매년 천변을 붉게 물들며 돌아가던 쥐불놀이를 올해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2013 안양대보름축제 행사장, 매년 천변을 붉게 물들며 돌아가던 쥐불놀이를 올해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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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변에서 인기를 끌은 것은 불법 먹거리 노점상과 뽑기 놀이
 안양천변에서 인기를 끌은 것은 불법 먹거리 노점상과 뽑기 놀이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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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년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던 행사장. 이날은 거센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4천여명 정도가 찾았으나 축하공연 등 프로그램들이 차분하고 전통적인 것이 대부분으로 신명나야할 분위기가 썰렁하자 일찌감치 발길을 되돌렸다.

더욱이 대보름축제의 꽃이자 볼거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쥐불놀이다. 그러나 천변에 쥐불용 장작이 준비되지 않아 불을 지펴 깡통을 돌리고 싶어도 돌릴 수가 없었다. 결국 일부 시민은 달집을 태우고 남은 불씨를 가져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최측이 올해 변화를 꾀한 대표 행사로 꼽은 만안답교놀이가 열린 만안교도 마찬가지다. 주최측 관계자와 출연자들, 자원봉사자들외에 관람객은 고작 50여명에 불과했다.

대보름축제 행사장도 바닥공사를 진행하던 곳에 임시방편으로 가림막천을 깔아놓았으나 울퉁불퉁한 돌에 질퍽거리기까지, 걷다 돌부리에 발이 채이는 사람도 속출했다. 또 먹을거리 메뉴가 다양하지 않아 오히려 불법노점상들이 들끓며 호황을 하기도 했다.

"아니 안양천 대보름 행사가 왜 이렇게 초라해졌어요" 해마다 대보름 사진을 찍으러 온다는 한 아마추어 사진 작가는 "매년 멋진 장면이 많았는데 올해는 쥐불놀이 장면을 찍을 수가 없다"며 동료에게 깡통을 돌리라고 하면서 연출용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안양천대보름축제는 민간이 주관하는 수도권 최대 축제로 명성을 날려왔다. 올해부터 문화원이 주관하는 관 형태의 행사로 첫해인 점과 쌀쌀한 날씨탓도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신명나지 않는 분위기, 준비 부족 등 문제점 등을 보완할 필요성이 적지않다.


태그:#안양, #대보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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