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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복도를 걷고 있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지난 2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복도를 걷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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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이 불거진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진사퇴 요구가 새누리당 안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비주류 중진과 소장파들이 '박근혜 정부에게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을 지키려는 친박 측과 대립하고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최고위에서 "김 후보자는 용퇴하기 바란다"며 "무슨 고구마 줄기도 아니고 자고나면 문제 사안들이 줄줄이 나온다, 20여 개에 달하는 의혹만으로도 용퇴할 조건이 충분하고도 넘친다"고 꼬집었다. 앞서 제기됐던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동양시멘트 이사 재직 시 주한미군 공사 수주, 건강식품 홍보 의혹에 이어 김 후보자가 군사 내부 정보를 이용,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것을 지적한 셈이다.

심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는 더 이상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말고 하루빨리 자진 사퇴하라"며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아는 것이 장수라고 했다, 군사작전이나 인생작전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은 (김 후보자가) 물러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무기중개업체 로비스트 활동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피력했다. 김 후보자가 천안함 사건 발생 다음날 계룡대에서 골프를 친 것에 대해서도 "국가 애도 기간에 자제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제기된 의혹들이 현 단계에서는 사실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들이 많고, 본인도 해명할 소지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열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전날(27일)부터 감지됐다. 5선의 정의화 의원은 "당사자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용퇴해서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병석 국회부의장도 비공개 회의에서 "의혹을 받는 후보자를 다 정리하기 어렵다면 선별해 정리하자"고 정 의원을 거들었다. 정병국 의원의 경우, "국민 여론은 김병관 후보자 등은 안 된다는 것이다, 물러나야 한다"며 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 "우리 당 안에서 야당과 비슷한 주장해... 대통령에게 힘 실어줘야"

그러나 새누리당 안에서는 김 후보자를 '비호'하는 쪽도 있다. 대개 친박(박근혜) 주류 쪽이다. 집권여당마저 김 후보자 등에 대해 자진사퇴를 요구하면 막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된다는 논리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좌파가 낙마시키려는 후보를 물러나게 할 수 없다"며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김병관 용퇴'를 주장한 심 최고위원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유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재판을 유도하며 대통령을 압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데 우리 당 일부에서도 야당과 비슷한 주장을 해 안타깝다"며 "정치 현안마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당의 일원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태그:#김병관, #심재철, #유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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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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