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군포문화재단이 창립됐다. 군포문화재단은 28일 오후 2시, 군포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군포문화재단 이사장인 김윤주 군포시장을 비롯해 김주삼 경기도의원, 김판수 군포시의장, 한우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군포문화재단은 화려하게 창립식을 열었지만 앞날은 그다지 순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창립식에는 군포시의회 9명 시의원 가운데 2명만이 참석, 대다수의 시의원들이 군포문화재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군포시의회는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3월초에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군포시의회는 지난 19일에 열린 군포시의회 특별위원회에서 군포문화재단이 상정한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당시 특별위원회에서는 참석 의원 대부분이 군포문화재단의 무리한 출범과 '낙하산 인사'로 지칭된 상임이사 선정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송정열·이견행 의원 등은 군포문화재단이 상임이사와 일반직원 채용 공고가 나가기 전부터 상임이사와 본부장과 팀장 등이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사실을 지적, 직원채용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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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열린 군포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군포문화재단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에 관해 질의하고 있다. |
| ⓒ 유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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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동별 군포시의원은 19일에 열린 제 190차 군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윤주 시장에게 "군포문화재단 직원 채용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질문을 하면서 본부장과 팀장에 내정된 사람들의 이니셜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군포문화재단의 일반직원채용 결과가 공개되면서 군포시의원들이 지적했던 채용공고 이전부터 본부장 등으로 내정되었다고 소문이 돌던 인사가 실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동별·이견행·송정열 의원들의 발언이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때문에 군포문화재단이 김윤주 시장의 측근 자리마련용으로 무리하게 창립되었다는 주장이 힘을 받게 되었다.
특히 군포문화재단은 한 해 예산이 100억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 군포시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인 '김연아 동상'보다 더한 예산낭비 사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군포지역시민단체들은 군포문화재단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면서 재단설립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군포시의회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군포문화재단 설립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김 시장은 부실한 용역보고서와 빈약한 근거를 주장하면서 무리하게 군포문화재단 설립을 밀어붙였다.
이어 문화재단의 상임이사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채용공고가 나기 전부터 거론되던 인사들이 채용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문섭 부의장, 김동별·이견행 의원 등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군포문화재단 조사특별위원회에 대해 대다수 의원들이 찬성, 구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3월 초에 열릴 조사특별위원회는 군포문화재단의 직원채용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면서 이력서와 관련 서류, 채용과정의 문제점을 밝혀낼 예정이라는 것. 특히 군포시의회가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지금까지 단 한 번밖에 없었다고 한다.
군포시의회가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군포문화재단의 문제점을 짚겠다고 나선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군포시의원들은 이례적인 상황이니 만큼 내실 있는 조사특별위원회를 운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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