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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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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3일 오후 5시 5분]
진보정의당 "안철수, 노원병 재보선 출마 유감"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가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결정하자, 진보정의당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노원병은 노회찬 공동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에서 떡값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대법원 유죄확정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진보정의당은 지난달 14일 노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3·1절 특별사면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왔다.

특히 진보정의당은 "노 공동대표의 경제민주화와 사법개혁 노력을 이어갈 후보를 낼 것"이라며 "이 선거는 '삼성X파일'의 진실을 규명하는 국민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노 대표 부인 김지선씨의 출마 가능성까지 공식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민주당 의원이 김 전 고문의 서울 도봉갑 지역구를 물려받았던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김지선씨는 인천지역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리는 노동운동가다.

진보정의당은 아직 공식 후보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직접 노원병을 노리고 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3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바라는 의미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복귀를 환영한다"면서도 "정치복귀 첫 번째 무대가 노원병이라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노원병은 노회찬 의원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이다. 노회찬 의원이 8개월 만에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유권자들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안 전 교수 측의 일방적 출마 선언은 노원 유권자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경계했다. 그는 또 "이것이 안 전 교수다운 방법인지 의문스럽다"며 "진보정의당은 빠른 시간 내 후보 결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천호선 진보정의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회찬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배경과 그것의 부당함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노원병 야권후보는 진보정의당으로 단일화 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정당이나 어떤 정치인을 보고 나와라, 나오지 말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야당에서 정치의 양식이랄까, 이런 것들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총선을 치른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유권자 압도적인 선택으로 당선됐던 노회찬 대표가 부당한 이유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이니, 야당에서 진보정의당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천 최고위원은 "각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진출, 욕심보다는 1년 전 노원병 유권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대표도 "골목상권 보호차원에서 노원병은 진보정의당에 맡겨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낮 노회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기부 X파일' 유죄선고로 인한 의원직 상실에 대해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원병 선거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노 대표와의 통화에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노원병 선거와 관련된 구체적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삼성이 동네빵집을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진보신당도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대선 후보를 지낸 소위 거물급 정치인이 진보 정치인에 대한 탄압의 결과물인 보궐선거 지역에 출마한다는 것이 삼성이 동네빵집을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선 후보였던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재보궐선거 지역에 숟가락을 얹기보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노회찬 전 의원 구명운동에 나서는 게 먼저"라며 "안 전 교수는 노원병 출마를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안 전 후보의 출마 소식에 "안 전 교수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안 전 교수는 야권단일화와 대통령선거를 함께 치른 분"이라며 "국민께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 방침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누리꾼(roh***)은 "노회찬은 억울하게 의원직 상실했다. 국민을 위해 싸우다가 그렇게 됐다. 그러면 당연히 노회찬 부인을 당선시켜 노회찬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누리꾼(kjcho***)은 "노회찬이 일궈놓은 지역구를 간철수가 출마한다는 게 간철수가 하려는 새로운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누리꾼들은 안 전 후보가 서울 노원병이 아니라, '친박좌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는 부산 영도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2신 보강 : 3일 오후 2시 52분]
송호창 "안철수,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 귀국 후 12일경 입장 밝힐 예정

송호창 무소속 의원은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오는 4월 24일 서울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전 (서울대)교수가 두 달여 기간 외국 체류를 마치고 3월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호창 의원은 특히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안 교수가 24일 노원병 보궐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3월 12일경 안 교수가 귀국한 후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 밖의 자세한 말씀을 본인이 직접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송호창 의원 기자회견 직후 일문일답 전문이다.

- 결정 과정은?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안철수 전 후보) 본인이 결정했다. 오전에 (안 전 후보로부터) 연락 받았다."

- (노원병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와는 사전에 논의했나?
"안 교수가 오늘 오전 노회찬 전 의원과 직접 전화 통화하겠다고 전해 들었다."

- 민주당에는 사전에 연락 안 했나?
"모른다. 노회찬 전 의원과 통화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 정확한 귀국 날짜는?
"현지시간으로 여행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문을 열면 티케팅 여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표가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 그래서 10일경이라고 한 것이다. 아직 티케팅은 하지 않았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
"안 교수가 직접 국민에게 말씀 드리는 게 예의 인 것 같다."

- 무소속 출마인가?
"그 부분도 본인이 직접 밝힐 예정이다."

- 민주당과의 연대는?
"안 교수가 직접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 (대선캠프의) 다른 분들 출마 여부는 결정 됐나?
"아직 안 됐다."

- 신당 창당은?
"준비되거나 의논한 바 없다."

- 고향인 부산 (영도)도 있는데,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배경은?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출마를 결심한 안 교수가 직접 이야기하는 게 예의다. 다른 지역구에 누가 나설지도 안 교수가 귀국해서 이야기 들어봐야 한다."

- 안 교수에게 뭐라고 말했나.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아서 여러운 결정을 하셨다고만 했다."

- 노회찬에게 전화한 것은 재보선에서 도움 요청? 진보정의당과 연대?
"도움 보다는 예의상인 것 같다. 의원직 상실 판결의 의미, 그 판결의 정치적 의미 등이 모두 있을 텐데, 그래서 안 교수가 직접 밝히게 될 것이다. 진보정의당과 연대는 그렇게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이른 이야기다. 신당과 연결짓는 것도 좀 이르다."

[1신 : 3일 낮 12시 27분]
안철수, 오는 7일 귀국... 송호창·조광희 오후 긴급 기자회견

안철수 전 대선예비 후보 측이 3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 조광희 전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후보의 귀국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에 머물러 온 안철수 전 후보는 현지시각으로 6일 오전 1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는 인천공항행 유나이티드항공(UA) 893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일정 변경이 없다면 안 전 후보는 한국시각으로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안 전 후보의 비자가 이달 18일 만료되는 점 등을 감안, 최근 들어 그의 귀국 임박 소식이 계속 들려왔다. 특히 그가 4월 24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귀국한다는 점 때문에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HOwindow)에 미국에서 만난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HOwindow)에 미국에서 만난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 송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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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창 의원과 조광희 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전 후보의 귀국 일정과 함께 4월 재보궐 선거 대응, 신당 창당 여부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재보선은 서울 노원을, 부산 영도, 충북 부여·청양 등 3곳이 확정됐고 1~2곳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 본인이나 측근 그룹이 일부 선거구에 출마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대선 캠프 출신의 금태섭, 조광희, 정연순 변호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안 전 후보 본인이 노원을이나 영도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민주당이 확실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심을 다시 끌어오지 못하고, 안 전 후보 측이 재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경우 '안철수발 정계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안철수, #송호창, #4월 재보선, #정계개편, #대선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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