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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 4일 오후 8시 15분]

지난 3일 서울 시내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은 당시 공기총이 아닌 비비탄 총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용산경찰서 양윤교 형사과장은 4일 오후 "오늘 오전 발견된 미군의 옵티마 차량에서 비비탄 총알 30개가 나왔다"며 "누가 총을 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찰 조사를 받은 C하사는 이에 대해 "비비탄 총을 쏘고 검문을 피해 도주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당초 C하사와 그의 부인, D상병이 차량에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수사 결과 여군인 F상병이 조수석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F 상병은 이날 오후 6시경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사실을 시인했지만 누가 실제로 총을 쐈는지는 C하사, F상병, D상병 모두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총격을 당한 D상병은 회복되면 소환될 예정이다. D상병이 2∼3일 내 출석하지 않으면 경찰은 구속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도 고려 중이다.

경찰은 일단 D상병이 운전을 한 것으로 보고 음주 측정을 위해 미군 범죄수사대(CID) 측에 D상병의 혈액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들의 마약 투약 여부 확인을 위해 머리카락을 채취하는 등의 조사도 준비 중이다.

최초 목격자 안씨 "조수석에 있던 여자가 총 쏜 것 같다"

이날 소환된 C하사는 조사가 끝나면 미군 헌병대로 인도돼 구금되며 이후 경찰이 필요한 경우에 언제든지 조사가 가능하다. 양 과장은 "미군 측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요청하는 자료도 바로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최초 신고자인 안아무개씨로부터 "미군이 나를 겨냥해 (비비탄 총을) 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안씨는 경찰에 "조수석에 있던 여자가 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서 찾아낸 이들의 차량에서 혈흔 세점을 확보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이들의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차 안에서 비비탄 총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일 미군이 서울 도심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도주차량에 함께 탔던 미군 C모 하사 부부가 미군 인솔자(가운데)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총기난동 주한미군', 경찰서 출석 지난 2일 미군이 서울 도심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도주차량에 함께 탔던 미군 C모 하사 부부가 미군 인솔자(가운데)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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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4일 오후 4시 7분]
"아무 말도 하지마!"... 도심 난동 미군, 경찰 출석

지난 2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관과 시민을 차로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가운데 한 명인 C하사(26)와 그의 부인이 4일 경찰에 출석했다.

C하사 부부는 이날 오후 2시께 미 정부 대표 변호사와 함께 검은색 SUV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경찰서에 나왔다. 이들은 경찰서 입구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보고 그대로 지나친 뒤 다시 돌아왔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C하사는 전투복 차림으로 얼굴을 가린 채 인솔자를 앞세우고 경찰서로 들어섰다. 마약, 음주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인솔자가 "아무 말도 하지말라(Say not)"고 했고, C하사는 아무 답변 없이 곧바로 경찰서 진술녹화실로 들어갔다.

도주 차량을 운전한 D일병(23)이 경찰관이 발포한 유탄에 어깨를 다쳐 미8군 영내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당장은 조사가 어렵다고 주한미군 측이 통보해왔다. 경찰은 D일병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미군이 서울 도심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도주차량에 함께 탔던 미군 C모 하사가 미군 인솔자의 등에 얼굴을 숨기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얼굴 숨기고 출두하는 총기난동 주한미군 지난 2일 미군이 서울 도심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서 도주차량에 함께 탔던 미군 C모 하사가 미군 인솔자의 등에 얼굴을 숨기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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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도심에서 총기(공기총 또는 모형총기)를 사용한 이유와 경찰 심문을 거부하고 도주한 이유,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힌 이유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C하사와 D일병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와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오후 11시 53분께 옵티마 차량에 탄 채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앞 노상에서 공기총으로 시민들을 위협한다는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검거에 나서자, 이에 불응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주하던 이들은 이태원과 광진구 도로변 등에 주차된 차량 4대와 시민 2명 등을 들이받았다. 또 검거에 나선 용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 임성묵 순경을 차로 친 뒤 달아났다.

한편, 경찰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차량 동승자가 C하사의 부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 다른 여군을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추가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하는 주한미군을 검거하다 부상을 입은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 임성묵 순경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연합의원에서 검거 당시 상황을 취재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주한미군 도주 차량에 부상 입은 임성묵 순경 지난 2일 총기 난동을 부리고 도주하는 주한미군을 검거하다 부상을 입은 용산경찰서 이태원파출소 소속 임성묵 순경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연합의원에서 검거 당시 상황을 취재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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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군, #이태원, #총기난동,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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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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