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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으로 2월 2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1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마스크의 계절 미세먼지 등으로 2월 28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1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옅은 황사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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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는 3월에 황사 발생이 잦을 것이란 기상청 전망이 나온 가운데 황사에 미세먼지나 중금속 외에도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 함께 섞여 날아오는 것으로 밝혀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08년 5월∼2010년 3월 서울 시내 세균 농도와 종류를 분석한 결과, 황사 때는 평상시보다 세균 수가 7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평소에는 m³당 330CFU(Colony Forming Unit·세균 등 군집 개체 수의 단위) 수준이던 대기 중 세균 농도가 황사가 나타난 날에는 7배나 많은 2210CFU에 달했다.

특히 황사 때는 '바실러스균'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실러스균은 토양세균의 일종으로 일부는 식중독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은 황사 발원지인 고비 사막에서 흙먼지에 달라붙은 뒤 수천 km를 날아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바실러스균은 모래바람을 타고 지상 5km 높이까지 올라가 -25℃ 이하의 낮은 온도를 견딜 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밖에 일본의 연구팀은 황사 발원지 상공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을 검출한 바 있다. 서울대 연구팀은 황사에서 폐렴과 비염을 일으키는 프레보텔라케아이균을 검출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병원성 세균이 황사를 통해 유입될 경우 검역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황사가 오면 마스크를 꼭 착용해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황사 영향 ↓…많은 녹색식물·지정학적 영향 덕

한편, 동해안은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옅고 황사의 영향도 비교적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전국을 서해안, 동해안, 내륙 도시, 내륙 농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기상 자료와 식생지수 값을 이용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분석한 결과, 동해안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34㎍(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곳은 내륙 도시지역(49㎍/㎥)으로 나타났으며, 서해안(44㎍㎥), 내륙 농촌(42㎍/㎥), 동해안(34㎍/㎥) 순이었다.

동해안은 황사 관측 일수도 적게 나타났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08~2012년) 동해안인 강릉(북강릉 기준)에서는 총 33차례의 황사가 관측됐다. 내륙인 서울과 춘천에서는 각각 45차례, 35차례의 황사가 관측돼 강릉보다 약 10회 많았다. 서해안인 인천에서도 비교적 많은 44차례가 관측됐다.

이처럼 동해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옅은 것은 황사 발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정학적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녹색식물의 분포를 나타내는 식생지수 값이 도심 지역에 비해 큰 것도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은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고서령(koseo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황사, #미세먼지, #대기 세균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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