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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정식 출범했다. ⓒ 김동수

박근혜 정부 출범 다음 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경상남도 진주의료원(이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내린  가운데 진주지역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폐업철회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상임공동대표 강수동·김인식·최세현)는 12일(화) 오후 1시 경남 진주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전체대표자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은 자혜의원으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103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서부경남 도민의 자존심"이라며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의료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서부경남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면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마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진주의료원을 수익성의 논리로 희생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도민들께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의 폐업 조치 이후 반인륜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고 폐업 결정을 반인류적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진행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인 수백 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화와 문자로 퇴원 종용을 하고, 제약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실상 약품 공급 중단을 강요하며, 진료 재료 납품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라고 도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라고 도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 김동수

시민대책위는 특히 "국민 대통합과 복지 사회 구현으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기를 정책 제일의 목표로 하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함과 동시에 홍준표 지사는 공공의료 서비스를 포기하는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발표하였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공공병원 확충과 지방의료원 및 지역거점공공병원 활성화' 대선공약을 전면 부정하고 국정 철학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은 박근혜 정부 의료정책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대책위는 또 "홍준표 지사는 경제논리로 도민의 생명과 건강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한 후,  "진주의료원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기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주의료원은 서부경남도민, 특히 사회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이라며 "연인원 20만 명에 이르는 도민이 병원을 찾고 있고, 특히 의료 소외 계층과 사회 약자, 다른 병원에 갈 곳이 없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서부경남 도민의 대표적인 공공 병원이자 의료 서비스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홍준표 경남도정 출범 70일 만에 단순 경제논리로 103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런 논리대로라면 거가대교, 마창대교, 경남개발공사 등을 먼저 폐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다"며 경제논리를 따지자면 도민 혈세가 들어가는 거가대교, 마창대교를 먼저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참고로 지난 2010년 말 개통한 거가대교는 20여년간 3조860억 원의 혈세가 민간사업자 호주머니에 들어간다. 또 마산만을 가로지르는 마창대교 역시 협약상 차량 통행량은 지난 2011년 경우 3만1084대지만 실제 통행량은 47.3%인 1만4717대에 그쳤다.  이에따라 2008년부터 3년간 270억원의 MRG를 민간사업자에 보전해 줬다.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반인륜적 행위"이고, "홍준표 지사는 경제논리로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반인륜적 행위"이고, "홍준표 지사는 경제논리로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김동수

시민대책위는 또 "진주의료원은 그동안 서부경남지역 거점공공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기관으로 폐쇄의 대상이 아닌 정상화 대상"이라면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 경남도민들의 뜻을 모아 이번 사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 진주의료원 살리기 운동을 적극 펼쳐 진주의료원이 명실상부한 서부경남의 거점공공의료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범시민 운동을 전개할 것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홍준표 도지사와 경상남도에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1. 홍준표 도지사는 독단적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2. 홍준표 도지사는 반인륜적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조건 없이 즉각 철회해야 한다!
3.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와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을 제안한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 참가단체는 12일 현재 28개다.

경남문화예술센터,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경상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민주통합당 진주시갑지역위원회, 민주통합당 진주시을지역위원회, (사)진주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민예총 진주지부, (사)참교육학부모회 진주지회, 새노리, 아이쿱진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진주지회, 진보신당 진주시당원협의회, 진보정의당 진주시위원회(준),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민우회, 진주시여성회, 진주인권회의, 진주참여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청년공동체 공감,통합진보당 진주시위원회, 한국노총 경남서부지역지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진주의료원#홍준표#진주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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