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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소득보다 재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재산 증식에 난감한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소득보다 재산이 더 많이 늘어났다는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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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가 현역으로 재직하던 시절 벌어들인 소득보다 재산 증가분이 더 컸다며 재산형성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18일 남재훈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남재준 후보자가 재산등록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총수입은 7억500만 원이고, 실수령액은 6억 원"이라며 "그런데 재산증가액 대부분이 예금으로 6억1천만 원이다, 어떻게 실수령액보다 더 많은 재산 증식이 있을 수 있느냐, 이슬만 먹고 살았다는 얘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수령액 6억-예금 6억1천, 어떻게 저축이 더 많나"..."옷 한벌 15년씩 입어"

정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 후보자의 지난 2001년도 총수입은 8500만 원이고 재산증가액은 7900만 원, 2002년도 총수입은 1억300만 원이고 재산증가는 예금 9900만 원, 2004년 총수입은 1억2400만 원, 군인공제회 재산증가액 1억1600만 원으로 거의 대부분의 수입이 재산증가액으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2004년은 후보자의 두 딸이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는데 유학원에 알아보니 최소 3500만 원이 든다고 한다, 1800만 원을 세금으로 내고, 생활비는 1년에 1천만 원이 들었다고 하면 지출은 6300만 원가량으로 재산증식은 6100만 원이 돼야 하는데 실제로는 1억1600만 원이 증가했다"며 "도대체 이 5500만 원은 어디서 난 것인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의 김민기 의원도 "보건복지부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최저 생계비를 1년에 1200만 원으로 잡고 있는데, 남 후보자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가 저축한 액수는 총소득의 약 73%"이라며 "옷 한 벌을 15년씩 입고 살았다"면서 "지금 (입고 있는) 이 옷도 11년 된 옷"이라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이 과거 연말 정산 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그는 "국방부에 알아보았더니 '전역 후 6년이 지나서 폐기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남 후보자가 과거 군 시절 부하에게 현금 2억 원을 빌려주고도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았다가 인사청문회 직전인 지난 3월 초에야 작성한 것과 관련한 의원들의 추궁도 이어졌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남 후보자의 과거 안보 강연 내용에 대한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중단하며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서상기 위원장 정회선포에 화난 야당 의원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남 후보자의 과거 안보 강연 내용에 대한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중단하며 정회를 선포하자,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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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남 후보자는 2012년 4월 2일 총장 시절 수석부관을 지냈던 오아무개씨에게 2억 원을 연리 3.5% 이율로 빌려줬다"며 "빌려줄 당시 계좌이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왜 제출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이 '오늘(18일) 중 계좌이체 내역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남 후보자는 "은행마감 시간이 있어 오늘 내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 후보자는 오씨에게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선 "내가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은행에 맡기나 믿는 사람에게 맡기나(다를 바가 없어서 빌려준 것)…"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남 후보자는 차용증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야 작성했다"고 지적하며, "오씨는 후보자보다 훨씬 더 부자라 돈을 빌려줬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남 후보자와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원세훈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건, 보도 못 봐 내용 자체 몰라"

한편 남 후보자는 원세훈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아직 그 내용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 후보자는 "원세훈 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는 신문 보도를 보았느냐, 원장이 된다면 이 부분을 수사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 신문 보도를 보지 못해서 그 내용 자체를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국정원 내부 문건을 공개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원 원장이 취임한 지난 2009년 2월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국정원 인트라넷에 게시된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자료 문건을 정치개입의 근거로 제시했다. 


태그:#남재준, #인사청문회,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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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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