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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군포중심상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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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군포시장이 시장을 너무 오래했어. 그러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야."

군포중심상가 원형광장을 지나가던 시민 한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고 한 말이다. 군포중심상가에서는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피켓 시위 중이었다. 시민단체관계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내용을 본 한 시민은 "사실이냐?"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묻기도 했다.

지난 12일, 감사원은 군포시장 비서실장이 '근무시간 중에 골프장 출입을 하는 등 근무 태만'을 했다면서 '정직'을 요구하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비서실장이 평일에 조경업자와 인쇄업자 등을 포함한 12명과 사적인 모임을 만들어 매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러 가면서 '당면 업무 추진 등의 명목으로 허위로 관내출장 결재를 받거나 근무지를 이탈'했으며, 출장여비와 연가보상비 등 100여만 원을 부정으로 수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은 비서실장이 골프를 함께 친 조경업자의 경우 이전 민선 4기보다 김윤주 시장이 취임한 이후 수의계약액수가 12배 증가했으며, 인쇄업자는 21배가 증가했다는 사실도 더불어 밝혔다.

이러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자 군포시민단체협의회는 13일, "김윤주 시장은 비서실장을 파면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18일 오후, 군포시민단체협의회는 군포중심상가 원형광장에서 군포시장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군포시민단체협의회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함께 골프를 친 조경업자와 인쇄업자의 수의계약 금액이 12배와 21배로 증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비서실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사퇴할 때까지 군포시민들과 군포시 행정이 바로 설 수 있게 강력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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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군포시민단체협의회가 군포중심상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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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현장을 지나가던 많은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피켓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어떤 시민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문제"라면서 "부패의 고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군포시 비서실장은 "표적수사로 억울하다"며 "경기도 인사위원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군포시장 비서실장의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 군포시민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카페 '산사모(군포 산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지난 16일부터 군포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군포시장 비서가 근무시간에 납품업체 관계자와 골프를 치다가 정직처분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18일 오후 5시 35분 현재, 여론조사 참여자(195명)의 72%가 "'정직'보다 더 강하게 처분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이는 많은 군포시민들이 비서실장의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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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모 카페에서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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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문조사 글에 8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려 이 사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대부분 "비서실장이 근무시간에 업자와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하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부 "정직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의 댓글도 달리기도 했다.

군포시의 일부 공무원들은 비서실장의 감사원 감사결과와 관련 "비서실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군포시청 관계자는 "김윤주 시장에게 부담이 가지 않고 파문이 가라앉게 비서실장이 사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이라면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군포시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결과로 군포시청 공무원들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비서실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