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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2012년 12월 1일~2013년 3월 15일)에는 평년보다 잦은 한파와 폭설이 덥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재산피해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에 대한 대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방재청(청장 남상호)은 19일 '겨울철 자연재난대책 추진결과 보고'를 통해 지난 겨울 폭설로 인한 재산피해가 35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는 최근 10년(2002~2011년) 평균 겨울철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1.4명, 재산피해 1429억 원에 비해서는 73% 줄어 든 것이다.

월별 발생한 재해유형 및 피해액
 월별 발생한 재해유형 및 피해액
ⓒ 자료 : 소방방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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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방재대책과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겨울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등 자연재난 현상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 평균 강수일수는 25.5일로 평년(19.8일)보다 5.7일 많았다. 특히 12월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11.2일로 관측(197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평균 139.3㎜로 평년(88.5㎜) 대비 1.6배 가량 됐다.

서울, 12월 평균기온 -4.1℃로 45년 만에 가장 추워

12월 강수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다소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대구는 60년만에 12월 최대 폭설(12.5㎝)을 기록하기도 했다.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1℃로 평년(0.6℃)보다 1.6℃ 가량 낮았다. 서울의 경우 12월 평균기온이 -4.1℃로 1969년(-4.5℃)이래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12월 전국의 평균 일 최고 기온이 0℃ 미만인 날은 7.6일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추웠던 만큼 대설특보도 자주 내려졌다. 전국적으로 235회(주의보 220, 경보 15) 발효됐는데 이는 지난해(174회) 대비 1.3배에 달하는 횟수. 한파특보는 전국 137회 내려졌고, 지난해(76회) 대비 1.8배나 됐다.

1월 중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북동기류가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

1월 주요 지역의 최심신적설은 속초 32.5㎝, 북강릉 27.2㎝, 울진 30.2㎝, 흑산도 15.2㎝, 서산 7.8㎝ 등의 분포를 보였다.

2월 상순에는 상층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저기압이 자주 통과해 남해안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상순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45㎜, 강수일수는 5.4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12월 대구·부산 기습폭설 초기대응 미흡...출근길 마비

지난 겨울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12월 28일 대구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제설장비·인력 투입지연 등 초기대응 미흡으로 신천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극심한 교통마비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겨울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12월 28일 대구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제설장비·인력 투입지연 등 초기대응 미흡으로 신천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극심한 교통마비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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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방재대책과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울 등 중부지역에 신속한 제설작업과 함께 대중교통 증편 및 연장운행 실시로 교통체증을 경감시켰다"면서도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대구·부산의 경우는 12월 기습폭설이 있었을 때 초기대응이 미흡해 출근길 교통마비 현상을 빚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28일 부산 기상청은 적설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부산지역에 약 3㎝(강서구 약 11㎝)의 눈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기후변화 추세를 감안한 지역별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강설·교통량에 따른 제설 기준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도로의 아스팔트가 약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3㎝이상 눈이 내릴 경우 제설 차량에 눈 제거기를 부착해 '불도저'처럼 눈을 밀어내는 작업을 선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염화물질 제설제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관계자는 "강설발생 시 제설제가 과다 살포돼 도로파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요 간선도로 위주로 제설작업이 이뤄져 이면도로에 쌓인 눈으로 인해 미끄럼사고도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방재청은 최근 강설 후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도로결빙지역이 늘어나는 반면 제빙 대책은 미흡하다고 판단, '겨울철 교통대책'에 상습결빙지역을 지정하고 결빙 시 접근 통제 방안 등을 강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겨울 주요 국가의 자연재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일 필리핀에 내습한 태풍 보파의 영향으로 1836명이 사망·실종됐고, 55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동유럽에 10일간 지속된 한파로 313명이 사망했다. 1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해 자카르타 절반이 침수되고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26일 일본의 훗카이도 지방에는 하루만에 248㎝의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지난 1월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하강해 서울시 구로디지털 5단지 일대에 빙판길이 생겼다.
 지난 1월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하강해 서울시 구로디지털 5단지 일대에 빙판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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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한파, #폭설, #재난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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