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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011년 1월 자원개발 업체인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가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위증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011년 1월 자원개발 업체인 KMDC 관계자와 함께 미얀마를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김 후보자가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위증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 KMDC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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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일 오후 2시 40분]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버마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MDC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일 KMDC의 주식을 보유하고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를 누락시켜 '위증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2011년 KMDC의 버마 해상광구 탐사개발권 MOU(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한 데다 관련 출국 사실도 인사청문회 자료에 '미상'으로 기재했다.

앞서 김 후보자 측은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누락한 것에 대해 "너무 많은 인사청문회 자료를 짧은 시간에 준비하다가 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단순 실수로 해명했다. 그러나 KMDC 주관 행사에 참여하고도 관련 사실을 지운 것을 감안할 때,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MB정부의 특혜 의혹을 받은 KMDC와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김 후보자가 이영수 KMDC 회장과 특별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문화일보>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영수 회장은 지난 2011년 4월 세계종합격투기연맹(KF-1) 이사장에 취임한 뒤, 김 후보자를 KF-1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여권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국민행복실천연합(국실련)'을 창립하고 김 후보자를 이 단체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를 미루어볼 때 두 사람이 단순한 지인 관계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미 '위증 논란'으로 새누리당 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재점화된 상황. 여기에 KMDC와의 의심스런 관계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기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기춘 "유독 버마 방문만 '미상' 처리돼 있어... 김병관은 사법처리 대상"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자원개발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출입국 기록자료에는 미얀마 출국 기록이 없다.
20일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2011.1.19 출국기록을 지적하며 "주식보유도 은폐하고 미얀마 출국사실도 고의 은폐하고 해명도 거짓투성이다"고 주장했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자원개발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출입국 기록자료에는 미얀마 출국 기록이 없다. 20일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붉은색으로 표시된 2011.1.19 출국기록을 지적하며 "주식보유도 은폐하고 미얀마 출국사실도 고의 은폐하고 해명도 거짓투성이다"고 주장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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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비상대책회의에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와 KMDC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지난해 버마의 행정수도 레피도에서 열린 KMDC의 버마 해상광구 탐사개발권 MOU 체결식에 참석한 사진이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김 후보자는 KMDC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김 후보자는 2011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동안 기업인 20여 명과 함께 버마를 방문했다, 이 사진은 KMDC의 이영수 대표가 주관한 버마 MOU 체결 기념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방문 일정에는 새누리당 소속 L, S, K 등 의원 3명이 포함돼 있다"며 "의원이 외교활동을 할 때는 여야가 함께 방문하는 것이 관례지만 유독 이 방문에는 여당 의원만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박 원내대표는 "기막힌 것은 김 후보자가 KMDC의 MOU 체결행사 참석차 출국한 사실을 인사청문회에서 교묘히 은폐했다는 것"이라며 "10년간 출입국 기록을 보면 당시 행선지가 미상으로 돼 있다, 유독 버마 다녀온 것만 미상으로 해놨다, 법무부의 출입국 원본은 제출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즉,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보유 사실만이 아니라 출국 사실까지 숨겼다는 얘기였다. 그는 "이는 권력 특혜 의혹이 있는 회사와의 친분설이 인사청문회에서 문제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은폐한 것"이라며 "명백한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돼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가 지금 즉시 사퇴하는 것만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고 연이은 인사파동으로 곤경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며 "무기 브로커 역할도 모자라 국민을 속인 사람에게 안보를 맡길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은 허술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비대위원들도 일제히 사퇴를 촉구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김 후보자는 파면 팔수록 경지에 들어가고 있다, 범죄 경지에까지 들어가고 있어 더 이상 버티면 수사대상으로 전락할 것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길만이 그나마 수습한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철 "바빠서 깜빡했다는 변명 구차해... 대통령 바른 결심하도록 해야"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거취문제를 지적하자,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거취에 곤혹스러운 새누리당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원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KMDC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의 거취문제를 지적하자,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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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새누리당 안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용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 간 정부조직법 협상이 장기 표류하면서 잠잠해졌던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재점화된 셈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발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겨달라"며 "김 후보자는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심 최고위원은 "같은 주식인데 부인은 갖고 있다고 신고하고 김 후보자는 없다고 신고했다가 사단났다, 바빠서 깜빡했는데란 변명은 구차해보인다"며 "(주식 보유 누락) 거짓말은 너무 심했다"고 질타했다.

또 "(국방장관은) 장병들에게 죽음에 뛰어들라고 희생을 명령해야 할 입장인데 이렇게 누더기가 돼 어떻게 영을 세울 것인가"라며 "황우여 대표는 언론의 심각한 비판과 당의 이런 입장을 전달해 대통령이 바른 결심을 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 후보자가)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누락했다면 그것이 고의든 실수든 간에 중대하게 청문절차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임명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참으로 대통령께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국민 여론을 살펴서 판단하셔야 한다"며 "특히나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국방부의 조직상 이렇게 수장이 입각하기도 전에 상처 입은 상황에서 과연 영이 서겠느냐"라고 강조했다.


태그:#김병관, #KMDC, #심재철, #박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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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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