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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표에 도전하는 강기정 의원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표에 도전하는 강기정 의원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유성호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5.4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첫 일성은 "반성합니다"였다. 그는 20일 오후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에 처한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저는 무거운 마음과 진심 어린 반성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당내의 낡은 질서를 창조적으로 파괴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일원으로 4대강·언론 악법·예산 날치기에 맞서 최전선에서 싸웠으나, 국민들은 물리적인 투쟁이 아닌 보다 지혜로운 대응을 요구했다"며 "국민들은 저에게 호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민생현장과 정치개혁을 책임지라는 요구를 담아서 '386'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표를 붙여주셨으나 기존의 질서와 관행을 깨기 위한 치열함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경제민주화·보편적 복지·한반도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와 시대정신을 움켜쥐고 나섰지만, '자강하고 준비된 민주당'으로 거듭나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틀렸다며 패배주의에 빠져 포기해버린 사람도 있지만 포기야말로 민주당에게 큰 시련이다"며 "일부에서 주류가 물러나고 비주류가 당권을 잡는 것을 희망이다, 혁신이다 말하기도 하지만 당권교체 정도의 변화로는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1인 대표제와 권역별 최고위원 선출, 계파주의 해체 과정이자 책임정치 실현"

무엇보다 그는 "민주당 희망의 씨앗은 지금보다 훨씬 강한 리더십, 그리고 합리적 견제에 있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도체제부터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의 허약한 체질은 당 전체의 대표가 아닌 계파의 대표, 임기가 보장되지 않는 집단지도체제의 불안정성이 큰 원인"이라며 "이런 불안정성을 제거하지 못하면 5년 아니라 50년 후라도 민주당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대표에 대한) 합리적 견제가 가능하도록 당내에서 3권 분립, 집행·대의·사법에 의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개혁과 호남이 만나 만들어진 굳건한 지지세력과 지역 일꾼들을 동력으로 삼아, 계파와 패권 분열과 패배의 상징으로 변해버린 중앙당을 강력한 리더십의 당으로 혁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리더십을 구현할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1인 대표제와 동시에 권역별 최고위원 선출을 내걸었다. 그는 이에 대해 "계파주의를 해체하는 과정이고 대표의 책임정치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 당원이 주인으로 자리하되, 지역시민과 협동하는 정당 ▲ 생활정치 포럼을 구성해 지역사회 아젠더와 정치캠페인을 전개하는 주체 ▲ 민주정책연구원의 정책네트워크 허브화 ▲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강조하며 '3세대 분권형 혁신정당'을 구체적인 당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 생활에 모세혈관으로 녹아들 때 민주당의 기초체력은 튼튼해진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어떤 비바람에도 끄떡없다"며 "중앙당 중심의 민주당에서 중앙의 권한을 지역으로 이양하고 지역일꾼들의 생활정치 마당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분권형 혁신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승자독식의 독점적 권력구조를 공존 구조로 바꾸기 위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철수 현상을 넘어서기 위한, 민주당의 끝없는 혁신을 통해 승자독식의 대통령 중심 권력구조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 필연적 정쟁 구조를 종식시킴으로써 영남과 호남, 중앙과 지방, 진보와 보수, 여야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투표'로 평가 받겠다는 포부 역시 밝혔다. 그는 "소신껏 혁신하고 혁신의 결과는 신임투표로 평가받겠다"면서 "만약 5.4 전대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내년 이때쯤 다시 신임투표를 통해 평가받고 그 이후에 있을 지방선거를 맞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기정#5.4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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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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