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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자료사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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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3일 낮 12시 49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에 트위터 민심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원 전 원장의 출국은 "검찰의 직무유기"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대선 등 국내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정원 내부 전자게시판에 올라와있던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25건을 공개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21일 원 전 원장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때문에 트위터리안 @be****는 23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최성남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 부장검사가 원세훈 출국을 허락한다면 그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성남 부장검사, 정녕 원세훈 출국금지 못합니까? 대한민국에 누구도 못한다고요?"란 글을 남겨 검찰을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또 "원세훈만 믿고 댓글 알바에, 거짓말에, 조작에, 국기문란, 정치왜곡 범죄를 저지른 국정원 김씨와 간부들이 부른다"며 나훈아의 <배신자>란 노래를 소개했다. 이어 "원세훈이 내일 흥얼거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노래는 문주란의 <공항대합실>"이라며 "원세훈 최고의 애창곡, 문주란의 <공항의 이별>은 부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in****은 "나랏일 한 사람이(원 전 원장) 최소한의 당당함도 없다, 밤늦게 도둑 퇴임식하고, 미국으로 도망 준비…참나, 그놈의 국격"이라며 분노했다. @no****은 "원세훈 국정원장의 출국의도는 다분히 의심 살 만하다"며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원세훈의 출국은 망명으로 볼 수 있다"며 "국가 기밀 취급자가 퇴임 며칠 후 출국하는 것을 정부가 방치한다면, 정치적 망명을 허락한 셈(@tg****)"이란 의견도 있었다.

몇몇 트위터리안들의 화살은 정치권으로 향했다. 지난 17일 여야가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 사건의 검찰수사가 끝나면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ts****은 "(민주당은) 원세훈의 왜 해외도피성 출국을 강력하게 막지 못하느냐"며 "국정조사 합의는 여야의원들의 면피용 빅딜이었냐"고 성토했다. @ha****는 정청래 의원에게 "(원 전 원장이) 미국 가면 검찰조사고 국정조사고 다 물 건너가는데 그냥 닭 쫓던 개마냥 쳐다만 볼 거냐"고 항의했다. @le****는 진선미 의원에게 "원세훈 긴급 공항체포"를 부탁하기도 했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오전 대변인 브리핑에서 "원세훈 전 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지 사흘 만에 국외로 떠나는 것은 도피성 출국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 수장이었던 사람으로서 조직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당당히 수사를 받아야 하지, 황급히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매우 후안무치한 일"이라며 사법당국에 원 전 원장의 출국금지를 요구했다.

같은 날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대표 이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국금지요청신청서를 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원 전 원장과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를 국가정보원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태그:#원세훈,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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