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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4일에서 18일까지 필자는 도쿄의 박물관을 탐방하였다. 에도도쿄 박물관을 시작으로 총 5군데의 박물관과 과학관을 관람하였는데 그 느낀 바를 시리즈로 싣고자 한다. - 기자말

도쿄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료고쿠역. 이곳은 근처의 번잡한 곳과는 달리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곳이다. 스미다와 강을 따라 걸어가면 아사쿠사라는 절도 만날 수 있고, 한적한 자태를 자랑하는 구야스다 정원도 만날 수 있다. 료고쿠역 옆에는 스모 경기장인 국기원이 있는데, 그 뒤에는 에도도쿄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도쿄의 역사와 문화, 풍속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에도도쿄 박물관 외양
 에도도쿄 박물관 외양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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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총 7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의 주 전시실은 5층과 6층인데, 네 개의 거대한 기둥 위에 주 전시관이 공중부양 형태로 앉아 있다. 멀리서 보면 무척 신비로운 느낌이 들 정도로 외양이 아주 독특하다. 박물관을 구경하는 순서는 6층으로 먼저 올라가서 5층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6층의 니혼바시 다리
 6층의 니혼바시 다리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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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가 무척 넓다. 그 안에서 거대한 나무다리를 만나게 된다. 5층과 6층에 걸쳐 있는 이 다리 자체가 흥미로운 구경거리다. 다리를 지나서 맨 먼저 만나는 곳은 '에도존'이다. 이곳에는 에도 시절의 건물과 다이묘의 거주지 등이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다. 미니어처 주변에는 망원경이 있어, 당시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다이묘 거주지
 다이묘 거주지
ⓒ 김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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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의 전시물을 다 본 후에는 5층으로 내려간다. 5층은 6층에서 연결된 '에도존'과 '도쿄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5층의 '에도존'은 무사와 도시의 생활관을 시작으로 다양한 에도의 옛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또한 당시 백성의 주택을 실물 크기로 만든 곳도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히 재미있는 곳은 도카이도 요쓰야 괴담이라고 하는 가부키의 한 장면을 공연하는 곳이다. 15분 간격으로 공연하는데 1분 30초가량 인형들이 움직이면서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일본 백성의 거주지
 일본 백성의 거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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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존'과 '도쿄존' 사이에는 넓은 홀이 있고, '도쿄존' 입구에는 인력거와 옛날 자전거가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도쿄존'은 근대 도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개화의 배경이나 모던 도쿄, 관동대지진과 공습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긴자 벽돌 거리도 볼 만하다. 5층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곧바로 1층으로 내려가게 된다. 1층은 종합안내소와 기획전시실, 영상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거대한 빌딩과 화려한 거리를 자랑하는 도쿄. 현대의 도쿄를 보는 것도 좋지만, 에도도쿄 박물관에서 도쿄의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것도 일본을 아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국제신문에도 투고함



태그:#에도도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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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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