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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후루 케냐타의 케냐 대선 승리를 인정하는 대법원 결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우후루 케냐타의 케냐 대선 승리를 인정하는 대법원 결정을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가 재판 끝에 당선이 확정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31일(한국시각) '케냐 대법원이 지난 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항소심을 기각하고 케냐타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케냐타는 대선에 출마해 50.07%를 득표하며 경쟁 후보인 라일라 오딩가 총리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오딩가는 일부 선거구에서 등록 유권자 수보다 투표자 수가 더 많았고 개표 과정에서도 조작이 있다는 의혹을 내놓았다.

오딩가는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 8명이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무퉁가 케냐 대법원장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이번 대선은 케냐 헌법이 정한 바에 따라 자유롭고 투명하게 치러졌다"며 "케냐타가 공정하게 당선되었다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딩가는 자신이 항소심에 제출한 증거를 대법원이 채택하지 않은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며 결국 케냐타의 당선을 인정했다. 

케냐 역사상 첫 '부자(父子) 대통령' 탄생

우여곡절 끝에 케냐의 제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케냐타는 지난 1963년 케냐가 영국으로부터 독립 후 초대 대통령을 지낸 조오모 케냐타의 아들로서 케냐의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러나 케냐타는 부통령 당선자인 윌리엄 루토와 함께 지난 2007년 대선에서 폭력 사태를 이끈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상태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케냐에서는 2007년 대선 선거 결과에 따른 부족 갈등으로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져 약 1200명이 사망했다. 케냐타는 폭력사태 연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오는 7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날도 대법원 판결 후 오딩가 총리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2명이 총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케냐 정부는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군 병력을 배치하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선#케냐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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